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 이후 사실상 대통령직 수행이 어려워지면서, 도정 전반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대통령 공약 사업 추진 등이 명분을 잃으면서 빨간불이 켜졌고 여기에 국정 혼란으로 목표로 삼았던 국비 11조원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대통령 공약 중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의 경우 충남도가 앞세운 대통령 공약이라는 명분을 잃으면서,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해졌다.
충남도는 그동안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이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약속대로 천안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었지만, 대통령의 위치가 위태로워지면서 공약이라는 명분 활용이 어려워졌다.
현재 타 지자체에서 공모 전환과 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기에 도의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없다면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
다른 공약사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등도 중단없는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국정 마비 사태가 지속될 경우 향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비 11조 달성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야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없이는 예산안 협의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도의 증액 요구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 김태흠 지사는 흔들림 없이 도정을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김태흠 지사는 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제70차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중앙정치가 무척 혼란스럽고 정국이 시끄럽다"며 최근 사태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오로지 도민만 바라보고 업무를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공직자 여러분들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은 도지사가 진다"며 "좌고우면 말고 우리가 계획했던 사업들을 당당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말을 맞아 지금까지 추진해 온 일을 정리하고 내년 사업을 준비해야 할 시기인데, 여러 혼란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복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 줄 것을 주문하며 "공복이면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공직자가 돼 달라"고 덧붙였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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