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시민연대가 최근 대광여고 교문 앞에서 홍복학원 임시 이사 전원 교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교육시민연대 제공 |
광주교육시민연대는 "학교 통학로가 컨테이너에 막히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시간과 근거가 충분했지만, 학교법인 비리로 2015년 7월부터 관선 이사들이 파견된 홍복학원이 재단의 으름장만 신경쓰다 보니 결국 이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며 "학생들은 통행 불편을 겪고 있으며, 등·하교 병목현상, 사각지대 발생으로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통학로가 경사로인 데다가 겨울철 땅이 얼면 위험성은 더 높아지고 인근에는 지역주택조합의 공사가 한창"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사태는 학교법인 설립자인 이홍하 전 이사장이 사학비리로 구속된 후 세금 체납으로 옛 서진병원과 대광여고 통학로 인근 부지가 부동산 회사에 낙찰되면서 시작되었다. 애초 전 이사장의 비리가 근본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유부단한 태도로 이 지경을 만든 홍복학원 현 이사들 책임도 크다"며 "교육부와 광주시교육청, 변호사들 자문을 통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근거를 확보했으면서도 이홍하 전 이사장에게 시달릴까봐 문제해결을 미루어 온 탓"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무엇을 중심에 놓고, 무엇을 책임질 것인지도 결단 못하는 인사들을 관선 이사로 파견한 교육청의 무심함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광주시교육청이 '홍복학원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꾸린 이래 '책임지겠다'며 호언장담하던 정철웅 이사장마저 무책임하게 최근 사퇴해 버린 이후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치만 보다 학생 안전이라는 가장 큰 가치를 놓아 버린 홍복학원 임시이사 전원을 즉시 교체할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의회, 교육청, 학교법인, 교사, 학부모, 학생, 교육단체 등 모든 관련 주체들이 모여 하루빨리 홍복학원의 정상화 방안과 향후 전망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광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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