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1구역 조합원들이 라인건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제공= 미추1구역 조합 |
이 정비사업은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 자회사 라인건설이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40층 12개동, 총 132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건설 사업이다.
미추1구역은 평당 378만원의 공사비로 최초 계약 후 3차례에 걸쳐 공사비를 증액해 450만원의 공사비로 최종 계약한 뒤 2022년 5월 착공했으나 시공사 라인건설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3개월이 넘도록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조합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에 협조를 요청해 미추홀구가 주관한 3자 회담에서 인근 준공 예정 단지의 공사비 범위(평당 485만~548만 원) 내에서 협상을 제안했으나 시공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인건설의 공사 중단이후 미추홀구, 국토교통부, 인천시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아직 공사재개는 묘연한 분위기다. 또한 조합은 책임준공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지만 라인건설은 "준공 예정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며 책임준공 논의에는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미추1구역 공사중단의 불안감이 인근 십정3구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십정3구역은 미추1구역과 동일한 시공사인 라인건설과 계약한 사업지다.
라인건설은 "십정3구역은 미추1구역과 계약 조건이 다르다"며 "소비자물가지수 대신 건설공사비지수로 변경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착공 이후에도 물가상승을 반영해 공사비를 증액할 수 있도록 계약했기 때문에 미추1구역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라인건설의 입장에도 십정3구역 사업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공사비지수는 약 26%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3%)의 두 배에 달한다. 십정3구역이 건설공사비지수를 반영하고 착공 이후 물가 상승분을 증액한다고 해도 건설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미추1구역과 유사한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물가변동 배제특약을 둔 현장에서도 공사를 중단한 건설사라면 물가 반영 조건이 있는 계약에서는 더 쉽게 공사를 멈추고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라인건설의 공사중단 후 공사비 증액 요구 사례는 재개발 사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서민 재개발 사업장 중 한곳인 미추1구역과 시공사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책임 준공과 추가 비용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다른 재개발 사업장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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