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다문화]지켜 나가고 싶은 대자연의 선물 '유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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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다문화]지켜 나가고 싶은 대자연의 선물 '유빙'

  • 승인 2024-12-12 16:31
  • 신문게재 2024-12-13 10면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보령시가문화
일본 대자연의 선물 유빙
12월 들어 본격적인 겨울의 도래를 실감하는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 눈이 되고 얼음이 되는 계절을 철저히 체험한다면 이번 겨울은 눈축제나 얼음축제가 아니라 '유빙'에 관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유빙은 한국에서 생소한 명칭이 아닐 것이다. 남극이나 북극에 가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도 사실 많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홋카이도의 북동(아바시리나 몬베츠, 시레토코우토로, 라우스)의 오호츠크해측의 지역에서, 혹한의 1월 하순부터 3월 상순에, 마치 다른 세계와 같은 유빙이 있는 경치를 볼 수 있다. 유빙은 한자로 '흐르다'와 '얼음' 두 글자로 구성된다. 글자처럼 유빙은 거기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흘러 나왔으니 유빙인 것이다. 홋카이도의 오호츠크해에서 볼 수 있는 유빙은, 러시아의 아무르강의 하구 부근에서 태어나, 처음에는 얇았던 얼음이, 시베리아의 찬바람에 의해 남쪽으로 흘러가는 사이에, 점점 두꺼워져, 흘러 도착한 것이다. 약 천 킬로미터의 여행을 하고 최종적으로는 40cm에서 60cm의 두께로 성장한다. 대개는 부서져 도착하지만 때로는 마치 운동장 같은 거대한 한 장의 얼음이 흘러오기도 한다. 북반구의 유빙이 도달하는 남한이 홋카이도의 오호츠크 해변이며, 그 유빙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생태계가 높이 평가되기도 해, 시레토코 반도는, 2005년 7월 유네스코의 세계 자연 유산에도 등록되었다. 유빙은 흐르면서 풍부한 영양소를 만들거나 운반해 오거나 바다 생태계를 지탱하는 큰 역할을 한다. 철분 등의 영양소와 식물플랑크톤을 먹이로 물고기와 게 등의 생물이 모여 풍부한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 오호츠크해 바다 저 멀리 유빙이 가득 메우는 광경을 볼 수 있는 명소가 많이 있다. 유빙의 접안 상황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경치를 볼 수 있으며, 특히 석양이 지는 시간대에는 붉게 물드는 하늘과 하얀 유빙에 찍힌 옅은 붉은색의 대비가 회화 같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또한 관광선에서 이 절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일반 관광선도 있으나, 해수면의 유빙을 부수며 돌진해 가는 유빙 전용 관광선이 각별하다. 유빙 전용 관광선은 제법 빠른 속도로 얼음을 역동적으로 부수고 나아가는 박진감과 부서진 새하얀 유빙 사이로 보이는 신비로운 푸른빛은 매우 매력적이다.



더 유빙 위를 숙련된 가이드와 함께 걸어서 탐험할 수도 있다. 보습성과 부력이 있는 드라이 슈트를 착용해 바닷물에 들어가 유빙과 함께 둥둥 떠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때 운이 좋으면 해수면 근처까지 온 '클리오네'라는 길이 0.5~3㎝ 정도의 신비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고둥의 일종이지만 조개껍데기를 갖지 않고 투명한 부분이 많아 날개 같은 다리를 움직여 유영하는 듯해 '얼음의 요정' '유빙의 천사'로 불린다. 클리오네도 북극권의 냉수역에 서식하던 중에 유빙이 옮겨온 것이다. 또 유빙 위에 누워 귀를 기울이면 얼음끼리 부딪쳐 생기는 뭔가가 울고 있는 듯한 독특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 소리가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유빙 자체가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유빙 체험은 다이빙으로 유빙을 올려다보는 것이다. 유빙의 조형미를 참을 수 없이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다.

이번 겨울은,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 유빙이라고 하는 대자연을 이웃 나라 일본에 만끽하러 가 보는 것은 어떨까. 후지와라나나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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