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충북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종교계 등이 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항 운동'을 선언했다. |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충북지역 시민단체·의료계 등 각계각층에서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종교계 등은 4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민주주의 사수와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저항운동을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종북세력 척결과 자유 헌정 질서 유지"가 계엄 선포의 이유였지만 모든 국민은 비상계엄의 의미를 알고 있다"며 "벼랑 끝까지 몰린 자기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계엄이라는 비이성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충북지방변호사회도 이날 성명에서 "위헌적인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무장 군인을 보낸 윤석열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야당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회 의원들은 도청 브리핑실에서 성명을 내고 "지난밤 계엄은 개인의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미래를 내팽개친 독단적 행위"라며 "윤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소속 청주시의회 의원들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윤 대통령이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데 대해 "종북 세력 척결과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시대착오적인 구시대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은 "불법적이고 반헌법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는 국민의 피와 땀이 담긴 소중한 유산이고, 그 어떤 권력도 이를 침해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세력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이날 긴급 논평을 내 "윤석열 대통령은 마땅한 근거와 절차 없이 계엄령을 선포해 대한민국 사회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했다"며 "우리 당은 내란죄 책임을 물어 윤석열 체포를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충북도의사회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21세기에서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비상계엄을 목도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비상식적인 계엄령 선포는 '반민주주의 세력의 척결'이라는 대의를 표명했으나 그 자치가 반민주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여당 측 일부 인사들은 비상계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비상계엄 선포 입장문을 내 "어제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는 일어나선 안되는 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회와 정부의 빠른 판단으로 비상계엄이 해제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충북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도민의 안전과 일상 회복을 위해 흔들림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계엄령 사태로 놀라셨을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도민의 뜻을 받들어 정국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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