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말이 필요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우리 국민의 삶을 망치지 말고 조속히 하야하라! 그리고, 내란죄로 처벌을 받으라!”
한국기자협회 시·도회장단 일동은 4일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기자협회 시·도회장단 일동은 “지난 밤 갑작스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를 침탈하는 소름끼치는 영상을 보면서 불안과 분노를 느낀 것은 서울에 사는 국민 뿐만이 아니다”며 “인천·경기와 영남, 호남, 강원, 충청, 제주 등 대한민국 곳곳의 국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걱정과 불안에 떨었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시·도회장단 일동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 만든 민주주의인데, 계엄이라니! 모든 언론을 통제하겠다니!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무려 '처단'하겠다니! 정말 피가 솟구친다”고 했다. 이들은 “계엄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힌 내용이 더욱 기가 찬다”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 예산 삭감과 내각 인사 탄핵안 제출 때문”이라고 개탄스러워했다.
이들은 “여야 협치가 실종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라며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한 것은 윤 대통령 당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찬란한 젊은이 159명이 서울 한 복판에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빚어졌는데도, 합의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겨우 2명의 위원으로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하는 불법이 빚어졌는데도, 윤 대통령 당신은 누구에게라도 책임을 물은 적은 있나? 고민이라도 한 적은 있나?”라고 물었다.
이들은 “우리는 모두 당신의 과오와 어리석음의 결과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또 “그나마 우리는 '개인 윤석열'이 아니라, '대통령 윤석열'로서 국민에게 반성하고, 행동으로 개선할 것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지만 당신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되는 '비상계엄'이란 칼을 꺼내 국민을 위협했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국정을 마비'시키지 말고, '국민의 한숨'을 더 이상 자아내지 말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즉각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또 “내란죄의 처벌을 받으라!”며 “'올바른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이용하고, 명태균이 만든 거짓의 길을 걸어 대통령이 된 뒤 '국정'이 아니라 '독정'을 펼친 건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리 언론인도 다시는 이런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본연의 책임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철회하고 즉각 하야하라”고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21세기 대명천지에 상상키 어려운 일이 현실화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온 국민이 피로 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반 세기 동안의 역사적 성취와 6공화국 헌법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반민주, 반역사, 반자유의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2024년 12월 대한민국의 현실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상황에 놓여 있는가. 아니면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인가”라고 물었다.
이들 단체는 “대통령이 설명한 계엄 선포 배경은 어느 하나도 헌법이 규정한 계엄 선포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며, 헌정질서 파괴”라고 질타했다.
이들 단체는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에 대한 계엄사 통제를 선포하는 등 시대착오와 반헌법으로 점철된 계엄포고령은 윤석열 정권이 정상궤도에서 일탈한 독재정권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며 “비상식적, 반민주적 비상 계엄 선포는 비판언론과 정치적 반대세력은 물론이고 국민의 기본권과 주권을 침탈하는 대국민 전쟁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민을 위협하는 대통령은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현업 언론인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정권의 폭거에 맞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철회하고 지금 당장 하야하라 ▲국회는 즉시 비상계엄 철폐를 의결하라 ▲군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에 경거망동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요구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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