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해제 선언을 한 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충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모습. |
4일 충남도와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공식 일정이 대부분 연기 또는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0시 30분쯤 도 비상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오전에 예정됐던 위촉식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이어 김 지사는 개인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계엄해제요구안이 가결된 만큼 헌법 절차에 준수해 사회질서유지와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작성했다. 오후 공식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충남도의회는 현재 정례회 회기 기간 중으로 이날도 상임위 일정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중앙당 집결 소집령에 의해 개회 후 퇴장하는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로만 대부분 상임위 회의가 계속됐다.
이에 앞서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충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전 의원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오인환 원내대표는 "이번 계엄은 내란이자 요건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반헌법, 반민주적 폭거 등 명백한 위헌 행위다"며 "정권의 잘못을 고쳐서 바로잡으려 하는 국회와 거리로 나온 주권자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는 낡아빠진 생각은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취임식에서 국민 앞에 맹세한 선서를 팽개친 윤석열은 국민을 위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지방의원들에 국회 집결 소집령을 내리면서 같은 날 회기가 예정됐던 공주시의회를 포함해 충남도 15개 시군 기초의회 곳곳에서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충남교육청은 국회에서 비상계엄령 해제 결의 안건이 통과된 후 서둘러 학생들의 정상 등교를 안내했는데, 김지철 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학교는 수업 및 각종 활동과 행사를 계획된 대로 진행"한다며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하고 교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충남 각 지역의 노동·시민사회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충남운동본부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는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령 선포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 퇴진 시까지 장외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선배 노동자와 시민, 학생이 피로 지켜낸 민주주의가 윤석열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국가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내란을 일으키며 폭거를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의 직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내포=김성현·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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