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허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정당성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대표는 “윤 대통령의 12월 3일 쿠데타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며 “계엄령은 결코 장난이 아니다. 국회의 의결로 해제될 수 있는 계엄령을 강행 발동하고 공수부대를 투입해 헬기와 기관총으로 국회를 무력으로 점거하려 한 행위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치욕으로 남았다”고 했다.
또 “탄핵을 기다릴 시간조차 없다. 당장 내려오라. 그것만이 역사와 국민 앞에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길”이라며 “만약 이를 거부하고 계속 '반국가세력 척결'이니 하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반복한다면, 국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사임 이후 세 가지의 로드맵도 제안했다.
우선 여야가 합의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원로를 책임총리로 임명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해 혼란을 수습해 새로운 대통령 선출 준비에 착수하며, 동시에 개헌 논의를 시작해 대통령 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허 대표는 “대한민국은 언제나 위기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며 “국회 앞에서 밤새며 민주주의를 지킨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역사를 새로 썼다. 국민이 이겼다”고 말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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