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
최근 TV를 포함해 다양하게 생산되는 대중적인 콘텐츠로 인기를 얻는 부분은 2가지로 압축된다. 음식과 음악이다. 대부분의 인기 있는 콘텐츠는 음식 부문에서는 조리대결, 맛 평가, 맛집 탐방 등 음식과 관련된 콘텐츠가 증가하였고, 이에 여행과 음식을 결합한 콘텐츠 또한 증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인기 있고 증가하는 콘텐츠 영역은 음악 및 공연 부문이다. 몇 년 전 경연대회 중심의 음악경연 콘텐츠가 인기 있었다면, 최근 AI와 실제 가수를 맞추는 콘텐츠나, 해외여행과 연결한 음악 즐기기 등 다양하게 음악을 고리로 연계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최근의 트렌드를 잘 역어 축제로 새롭게 도약한 부분이 대전 관광을 이끌었고, 노잼도시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언급한 바와 같이 대전 관광에서 가장 돋보인 부문은 축제 부문이다. 대전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 0시 축제'는 2024년에도 매우 높은 성과를 거뒀다. 그 밖에도 '대전 빵축제'는 사람이 너무 몰려 오히려 화재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역형 축제로 대전 동구의 '동구동락 축제'는 짧은 축제 역사이지만, 빵축제와 연이어 개최되면서 축제가 갖는 한계인 단발성의 행사를 연속적이고, 기억에 남는 행사로 만들어 방문객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젊은 계층이 좋아할 수 있는 빵이라는 소재와 공연관람의 콘텐츠를 연결하여 동구의 오래된 이미지 공간을 MZ 세대들이 찾는 지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0시축제, 빵축제, 동구동락축제는 인접 지역에서 개최되면서,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MZ 세대들이 소구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제공되어 방문객의 유입은 물론 축제로서의 큰 성과를 거뒀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했다.
인구감소시대, 생활인구 증가가 해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만큼 축제와 관광은 지자체에서 덧셈의 정책을 구축하는데 큰 축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대전의 맛집 육성과 대표 음식 개발이 중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전의 대표 음식은 삼계탕, 돌솥밥, 설렁탕, 냉면, 민물고기매운탕, 도토리묵이었다. 나름 대전의 지역성도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대표음식이 대전과 어울리는 느낌의 음식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대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오히려 빵과 칼국수, 두루치기가 더 떠올릴만하다.
최근 여행에서 음식에 대한 관여도와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어떤 일부의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대전의 대표 음식을 선정하기 어렵다면, 맛집을 다양하게 형성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음식테마거리 등 특성화된 음식 메뉴의 개발은 축제로 긍정적인 이미지와 MZ세대들의 방문을 이끌어 들인 현재의 시점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앞으로 미래의 도시는 공연과 문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도시가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발전하는 마지막 단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관광 홈페이지에는 대전시청직원 추천 맛집과 3대 30년 맛집 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이도 관광객에게는 수준 높은 정보가 될 수 있다. 빵을 넘어 공연과 음식이 맛있는 도시로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이제 중요한 숙제로 남았다.
대전시도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생활인구를 늘려야 하는 지역은 대한민국 전체이다. 이제 맛과 공연이 있는 도시로의 대전환과 함께 내년에 새롭게 건립된 야구장에서 야구관람과 함께 미식과 공연을 즐기러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이 대전을 찾길 기대해 본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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