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 기획조정본부장 |
3대 하천 준설은 대전의 시급한 과제임에도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천 곳곳은 떠밀려온 토사와 퇴적물이 쌓일 대로 쌓여 아예 인공섬을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쌓인 토사와 인공섬은 하천 본연의 유속을 저해시킬 뿐만 아니라 장마철에는 급격한 범람의 주범이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인재사고로까지 발생한다. 특히 토사가 하류로 내려와 퇴적층이 하상도로와 수평을 이루고 있어 위험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물결이 합쳐지는 갑천수상스포츠장 주변은 노를 저으면 바닥이 닿을 정도다. 이로 인해 수상스포츠장도 본연의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뭄이 지속하면 곳곳의 퇴적층이 수면 위로 올라와 라버댐의 구실을 못할뿐더러 도심 주변 미관에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치산치수는 임금님의 덕목이라고 했다. 이장우 시장은 지금의 3대 하천을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피력했다. 그 어떤 시정 사업보다도 반가운 메가톤급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노후화된 낡은 하천을 간헐적 정비개념이 아닌, 혁신적이고 건강한 패러다임으로 건설하겠다는 의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운하 개념의 새로운 발전을 생각해 보았다. 외국의 운하를 살펴보면 파마나 운하는 거대한 산을 깎아 태평양과 대서양 관통시켜 물류비를 대폭 인하했다. 아라비아반도인 수에즈 운하도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시켜 유럽의 발전을 가속화했다.
대전 3대 하천 운하는 크고 인위적으로 파헤치며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 즉 환경과 자연 훼손 없이 현재 있는 그대로 운하 번식이 아닌 준설 자체만 해도 대전천, 갑천, 유등천이 상호 운하연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준설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1년 365일 꽉 들어찬 도심 속 푸른 물결 자체가 시민들의 정서를 편안하게 해줄 것이다. 즉 물결 하나가 대전 이미지를 완전 탈바꿈 시킬 것이다.
특히 수상스포츠 종목인 카누, 조정, 요트, 용선, 철인3종 등 도심 속 물결을 가르며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다. 대전레이크파크 페스티벌행사로 역동적인 수상 힐링 도시로 변모할 것임을 자명하고, 이제는 강 주변을 중심으로 발전이 속도가 낼 것임에 틀림없다.
0시 축제와 연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야외휴게시설과 경관조명, 성심당, 예술보행다리 등 24시간 살아 숨 쉬는 '1000만 명 관광도시 대전' 대전의 베니스를 만들어 보자. 친환경 유람선(소형크루즈)과 조상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나룻배 운영, LED를 탑재한 카누 개발 등도 얼마든지 운영이 가능하다.
3대 하천은 대전의 소중한 자원이자 보배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대전천의 상류인 동구 산내 주변부터 건천 1m정도만 준설한다면, 대전천 상류와 갑천의 수심이 수평을 이루는 관계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연중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운하가 생기고 유람선이 떠다니는 풍요로운 내륙수상 도시로 탈바꿈 할 것이다.
강물 하나만 제대로 잘 살리고 마케팅한다면 '노잼도시'의 오명을 씻고 대전의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매년 개최되는 대전 0시 축제와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대회 관광객 유치도 절호의 기회다. 준비를 잘 해낸다면 3대 하천 주변은 상전벽해가 되어 관광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강물을 잘 활용해 관광명소가 된 체코 프라하의 카롤다리,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넘치는 미국 샌안토니오의 인공 강물처럼 3대 하천을 거대 상품화해 연중 관광객 세계 1위의 3대 하천이 되도록 대전시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건설했으면 한다.
/이주일 대전시체육회 기획조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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