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2024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걷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가족, 친구, 연인, 동아리 회원 등과 함께 보문산을 찾은 참가자들은 서로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분위기를 북돋아 주면서 출발을 준비했다. 핫팩을 서로 건네거나, 몸을 푸는 참가자들도 속속 보였다. 참가자들은 걷기대회 출발에 앞서 사전 공연에서도 축제 분위기를 물씬 뽐냈다.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땐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하는가 하면, 휴대폰 플래시를 깜빡이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비보이 댄스팀이 춤추자 따라 추는 참가자들도 나왔다.
뜻밖의 만남을 가진 이들도 나왔다. 대전에 거주하는 이순남(70) 씨는 10여 년 전 모임에서 만나 주말이면 여행을 함께했던 오랜 벗과 재회했다. 이 씨는 "예전에 모임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낸 친구였는데 거의 10년 만에 본 것 같다"며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만나게 되니 너무나 반갑다"며 연신 포옹하기도 했다.
이날 걷기대회에선 김제선 중구청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육상래 중구의회 의원 등 인사들도 공연과 행사를 함께 즐겼다. 출발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은 '파이팅'을 연신 외치며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이날 코스는 6㎞, 1시간~1시간 30분 코스였는데, 참가자들 대부분이 완주하며 뿌듯해했다.
참가자들은 기념촬영을 하며 걷기대회를 추억했다. 워크샵을 보문산으로 온 회사 동료 7명은 오전에 걷기대회 행사를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기념촬영을 하며 "워크샵 왔는데, 마침 행사가 열려 걷기대회까지 할 줄은 미처 몰랐다. 다 같이 걷자는 얘기가 나와 신청했는데, 신기한 경험"이라고 웃었다.
성취감과 함께 가족끼리 맛있는 점심을 먹겠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김찬희(31) 씨는 "오랜만에 우리 부부가 같이 걸으러 나와서 뿌듯해 사진도 찍고 SNS에 올렸다"며 "조금 춥지만 같이 걸으면서 대화도 더 많이 하고, 끝나고 따뜻한 국물 요리와 맥주 한잔하면 정말 신나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참가자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걸으면서 먹었던 과자나 물을 가방에 넣거나, 주변 쓰레기를 정리정돈했다. 걷기대회에 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 전영서(27) 씨는 "오늘 친구랑 같이 걸어서 뿌듯하고, 보문산 초행인데 와보니까 정말 좋았다"며 "야간 등산에 대해서도 알아볼 계획이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참가해서 같이 걷고 싶다"고 말했다.
조훈희·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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