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 |
세계의 주요 선진국인 0ECD 상위권 국가들 또한 너나없이 고령화의 격랑 속에 내던져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문명국가 중심으로 고령화 세대가 증가하면서 세계는 노년기의 삶에 관해 최우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 고령화 현상을 분석하면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차별화된 존중을 요구하는 장수 세대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긍정적 측면과 빈곤과 상대적 소외를 호소하는 다수의 노년층이 무시할 수 없는 비율로 존재한다는 부정적 측면이 포함된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과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나며 엄청난 출산율을 자랑한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의 노년층 진입은 노년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지며 유례없는 인구·사회학적 대변동을 초래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초고령 장수사회의 혁명적 변화에 적응하려면 고령화 인구 다수 사회를 바라보는 획기적이며 창의적 인식전환이 우선적으로 용인되고 수용돼야 한다. 사고의 대전환과 의식 수준의 향상으로 고령자를 바라보는 전반적 집단인식과 행동이 노년기의 가능성과 잠재역량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바뀌는 것만으로도 고령화의 긍정적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고령화를 위기로만 규정한다면 애써 이룬 풍요의 금자탑이 빚어낸 국가의 번영과 존속의 소멸은 물론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까지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절박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배재대와 대전시노인연합회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다수이면서, 다양한 잠재력을 보유한 사회 집단으로 떠오른 노년 세대를 바라보는 긍정적 현실 인식 전환과 함께 바람직한 미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역량개발과 학습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노인의 지혜와 경륜을 지역과 대학의 발전역량으로 삼아 선순환하는 체계 구축을 통해 양 기관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고, 지역과 성인 및 노인 학습자의 학습의욕 고취 및 사회변화 주도자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협약의 목표와 내용이 된다. 대학의 존재 이유와 사명은 시대와 함께 변화해야 하는 시간적 당위성과 소재지와의 공간적 연관을 간과할 수 없다. 대학과 노인회가 보여주는 고령화 시대의 해법 모색을 향한 엄중한 인식의 공유와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진정성 있는 협력이 실효성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임은 자명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협약이 고령화의 파도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 전 생애를 관통하는 인간존중의 정신이 준수되고 지역과 국가 발전은 물론 지성의 산실인 대학이 인류 문명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성공 모델로 평가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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