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청주국제공항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 기자회견. |
충북도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새 활주로가 절실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도는 올해 안에 가칭 '청주국제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특별법'(청주공항활주로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현재 청주공항 활주로는 국방부가 항공기 이착륙에 대한 모든 사항을 통제·관리한다. 길이 2744m 활주로가 2개 있지만 민간 전용은 없다. 하나는 공군 전용(폭 43m)이고 다른 하나는 민군 공용(폭 60m)이다. 이러다 보니 민간 항공기 슬롯은 시간당 7~8회에 그친다.
슬롯은 항공기가 시간당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는 횟수다. 다른 공항 슬롯은 인천국제공항 70회, 김포국제공항 41회, 김해국제공항 18~26회다.
문제는 민간 항공기 슬롯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17전투비행단에 2028년까지 공군 주력기인 F35A 20대가 추가 배치되기 때문이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는 것도 활주로 신설 이유로 꼽힌다. 청주공항은 지난 8일 연간 이용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1997년 청주공항 개항 이래 처음이다. 종전기록은 지난해 369만명이었다. 올해 들어 400만명 돌파는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제주공항(2월), 김포공항(3월), 김해공항(4월)에 이어 네 번째다.
도는 활주로가 신설되면 노선이 다양해지는 등 청주공항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경제의 획기적 도약을 확신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수월해지고 공항 관련 산업이 발달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청주의 도시경쟁력도 강화된다.
하지만 국토부가 강하게 반대한다. 국토부는 청주공항 활주로 사용률이 34%에 그친다며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은 시기상조라고 맞선다.
이에 도는 특별법을 통해 정부를 적극 설득하고 국가 재정지원 문제 등을 해결,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자체 연구용역을 통해 민간 전용 활주로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내년 3월쯤 마무리할 연구용역에는 민군 겸용 공항의 슬롯 문제점, 새 활주로 후보지, 공역 검토 결과와 함께 국토부를 설득할 논리 등을 상세히 담을 예정이다.
이 법은 청주공항이 있는 청주 청원구가 지역구인 민주당 송재봉 의원이 대표 발의를 준비 중이다.
지원사격도 충분하다. 충북 민관정 대표자들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도 지난달 14일 열린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을 공동협력 추진안건으로 의결하기도 했다.
국회 입법이 늦어질수록 현안 사업 추진에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법안 재·개정이 동력을 내려면 여야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입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부내륙법을 비롯한 법안들이 최대한 빠르게 발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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