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철도문화공원,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대통령상'수상<제공=진주시> |
이 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하며, 품격 있는 생활공간 조성과 국민들의 문화적 향유권 보장을 목표로 2006년에 시작된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시상식은 11월 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옛 진주역의 역사와 변천
1923년 경전선 개통과 함께 설치된 옛 진주역은 오랜 세월 지역 교통과 생활의 중심지로 기능했으나, 철도라는 특성상 동서 도시 단절을 초래했다.
2012년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하면서 폐역 부지가 방치되었고, 천전동 일대는 노후 건축물 비율이 77.6%에 이르는 등 쇠퇴가 심화됐다.
이에 진주시는 2019년 천전동 일원 14만㎡의 옛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첫 단계로 철도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철도문화공원의 조성과 특징
옛 진주역 부지 4만2175㎡에 48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 철도문화공원은 100여 년간 단절된 동서를 연결하고, 남북으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구축했다.
기존의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 철도시설과 100년 된 은행나무 등 기존 자산을 최대한 보존하며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차량정비고는 국가등록문화재 제202호로 등록된 건축물이며, 전차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된 시설로, 리모델링을 통해 그 가치를 높였다.
맹꽁이 서식지 복원: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습지원을 조성해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시민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공원 조성 이후 철도문화공원은 건축문화제, 진주공예비엔날레, 크리스마스트리 참빛문화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시민들이 찾는 휴식과 문화의 명소로 자리 잡으며, 도시 재생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심사위원 평가와 연이은 수상 성과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철도문화공원이 "역사적 가치를 품으면서 폐쇄된 철길을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 뉴욕 맨해튼 하이라인 파크(The High Line)에 버금가는 사례"라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지난 9월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도 진주백년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준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도심 내 방치된 공간 활용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철도문화공원은 2012년 진주역 이전으로 쇠퇴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민들이 모이는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되었다"며 "대상을 수상한 철도문화공원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 발전과 원도심 활성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8년 국립진주박물관의 철도부지 이전 건립을 포함한 재생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상 수상작인 철도문화공원을 포함한 수상작의 공간 사진과 영상물은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전시된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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