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날아온 겨울 손님, 고성군 독수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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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날아온 겨울 손님, 고성군 독수리의 계절

생태관광부터 보전센터 건립까지 독수리 보호에 앞장

  • 승인 2024-11-28 11:25
  • 신문게재 2024-11-29 6면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제공=고성군>
몽골에서 날아온 수백 마리의 독수리가 겨울철 경남 고성 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매년 겨울, 이 진귀한 광경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고성을 찾고, 고성군은 독수리를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로 분주하다.

◆3000km 비행 후 고성에 도착한 독수리

몽골에서 비행 훈련을 마친 어린 독수리들은 10월 초 약 3,000km를 날아 고성에 도착한다.



20일에서 한 달가량의 여정을 거쳐 도착한 독수리들은 내년 3월까지 고성에서 겨울을 나며 다시 몽골로 돌아간다.

매년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약 500~800마리로, 고성은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로 자리 잡고 있다.

◆독수리 먹이주기 사업… 지속적인 보호 활동

고성군은 독수리 먹이를 제공하는 '독수리 식당'을 운영하며 매주 4회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독수리는 죽은 동물 사체를 주로 먹는데, 먹이 부족으로 탈진하거나 아사하지 않도록 1997년부터 이 사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특히 고성읍 기월리에 위치한 독수리 식당은 독수리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먹이먹는 독수리
먹이먹는 독수리<제공=고성군>
◆생태체험 프로그램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군은 독수리가 머무는 기간 동안 대표 생태체험 프로그램인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를 운영한다.

체험은 독수리 먹이활동 탐조, 독수리 생태 알아보기, 독수리 모형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며, 고성 생태지도사가 직접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목·토·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며, 고성 독수리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2023년에는 1300여 명이 참여하며 겨울철 대표 생태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제5회 고성독수리 생태축제 개최

고성군은 12월 7일부터 8일까지 '제5회 고성독수리 생태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에서는 독수리 비행기 종이접기, 탐조 활동, 독수리 풍경 만들기 등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경남에서 구조된 독수리를 자연으로 방사하는 특별 행사를 선보인다.

둠벙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부스도 마련돼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뜻깊은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큐멘터리 '독수리 로드' 무료 상영

독수리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독수리 로드(The Vulture Road)' 상영회가 12월 6일 CGV고성에서 열린다.

영화는 독수리의 생태와 멸종 위기를 다루며, 고성군 청소년들이 독수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상영 첫날에는 제작자 임완호 감독과 김덕성 한국독수리자연학교 교장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다.

◆독수리 보전을 위한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 건립

고성군은 독수리를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치료하기 위해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를 건립한다.

마암면 삼락리에 건립 예정인 보전센터는 치료실, 보호시설, 교육장 등을 포함하며, 독수리 보존과 학술연구 중심지로 활용될 계획이다.

센터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 중이다.

◆자연과 공존하는 고성의 독수리

고성군은 독수리를 단순히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관광과 교육을 통해 자연보전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매년 독수리를 통해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은 고성군의 생태 보전 노력과 자연과 공존하는 지역의 가치를 보여준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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