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19. 대전 유성구 관평동 세차장
직장인 김 모(44) 씨는 자타공인 세차 광이다. 비 오는 날 세차가 끝난 뒤 광낸 차량 본 네트에 따라 물방울이 흘러가는 걸 바라보며 뿌듯해하는 세차 마니아로 통한다. 어깨너머 배운 광택 기술과 자신만의 세차방법으로 갓 출고한 차로 만드는 걸 즐긴다. 몇 년간 세차하지 않은 지인의 차를 닦을 땐 흘러내리는 이물질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차 트렁크엔 용품이 가득하다. 양손으로 들기도 부족하다. 내부 디테일링도 빼놓지 않는다. 세차를 끝내고 차를 바라보는 즐거움은 그 어떤 모습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김 씨는 설명한다. 개인 공간의 세차장을 만들고 싶지만 현재 직장보다 더 벌 수 있을지 고민이다. 그의 고민을 덜어보자.
▲경쟁자는 얼마나=김 씨가 원하는 상권은 대전 유성구 관평동 상권이다. 외각보다는 소비자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상권 내 차리고 싶다. 2024년 9월 기준 상권 내 세차장은 4곳으로, 1년 전과 동일하다. 반경 1km 내 세차장 수는 10곳, 유성구 전체로는 200곳이다. 대전 전체로 놓고 보면 548곳이다. 반경 1km 내로는 1년 전보다 1곳 늘었고, 유성구 전체로는 8곳 늘었다. 대전 전체로는 30곳 증가했다. 관평동 상권을 제외하곤 지역 세차장 업소 수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소수 증가는 해당 업종 경기가 좋다는 걸 의미한다. 업소수 추이는 업종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만큼 창업 의사결정이나 업소운영 기간 결정 시 중요한 참고자료로 쓰인다.
▲매출은=김 씨가 가장 궁금한 매출은 2024년 9월 기준 월평균 646만원이다. 1년 전(604만원)보다 증가했으며, 1년 내 평균 6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경 1km 월평균 매출은 671만원, 유성구 전체는 701만원, 대전 전체는 568만원이다. 세차장 특성상 재료비를 제외하곤 자신의 인건비가 매출로 책정되는 만큼 일반 직장인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주중과 주말이 비슷했다. 주중엔 월평균 92만원, 주말은 94만원이다. 주중엔 화요일이 13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금요일(91만원), 월요일(87만원), 목요일(82만원), 수요일(68만원) 순이다. 주말엔 토요일이 131만원으로 높았고, 일요일은 57만원으로 낮았다. 통상 주중과 주말의 매출차가 크지 않은 상권이 더 좋은 상권이라 볼 수 있다.
▲주요 고객층과 방문 시간대는=주요 손님층은 차량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 월평균 341만원으로 높았고, 여성은 106만원이다. 40대가 월 평균 128만원을 지출했고, 30대 123만원, 50대 115만원, 60대 이상 51만원, 20대 30만원 순이다. 시간대는 오후 2시~5시가 26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오전 11시~오후 2시 146만원, 오후 5시~9시 116만원, 오전 6시~11시 91만원 등이다. 요일·시간대별 매출 비율을 통해 평균 매출이 낮은 요일의 경우 할인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영업·마케팅 및 업소 운영 시간의 조정 등 업소 운영방안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성별·연령대별 매출 비율은 선택 상권과 업종을 주로 이용하는 타겟 고객층을 의미한다. 주 타겟고객의 성별과 연령을 고려해 서비스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30·40·50대 남성의 고객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잠재적 고객인 유동인구는=잠재적 고객인 유성구 관평동 유동인구는 2024년 9월 기준 6만 5614명으로, 1년 전(7만 3014명)보다 확인하게 줄어들었다. 2024년 5월 8만 1105명으로 8만 명대까지 올라오면 유동인구는 6월 들어 6만 2727명으로 줄어든 뒤 현재까지 등락하고 있다. 인구별로는 40대가 1만 6183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1만 4610명, 30대 1만 400명, 60대 이상 1만 164명, 10대 7637명, 20대 6621명 등이다. 유동인구는 통신사 휴대전화 통화량을 바탕으로 전국 50M셀로 추정한, 해당월 일 평균 추정데이터다. 유동인구는 상권 분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상권의 구매력 파악과 서비스 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 씨의 제2의 인생인 세차장 창업에 도움이 됐길 바란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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