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지역소멸 위기 극복 생활인구 확보 주력

  • 전국
  • 광주/호남

함평군, 지역소멸 위기 극복 생활인구 확보 주력

인구정책 패러다임 전환 예고
축제행사·산단 규모 확대 등

  • 승인 2024-11-27 11:28
  • 수정 2024-11-27 15:35
  • 이정진 기자이정진 기자
함평
전남 함평군이 지난 2월 목포미래병원과 무릎인공관절수술 의료비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함평군 제공
전남 함평군이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각종 정부 공모사업과 경제성 조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았던 만큼, 생활인구 확보를 통해 정부로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 확보에 주력한다.

27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시행으로 도입된 '생활인구'는 기존 주민등록인구와 체류인구(통근·통학·관광 등을 목적으로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사람), 외국인을 포함하는 인구개념이다.

생활인구는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실제로 체류하며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정의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3년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7곳 중 생활인구를 시범 선정한 바 있으며, 올해 7월과 10월에는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에 대한 분기별 생활인구 산정결과를 발표했다.



함평군의 생활인구는 1분기에만 46만 명이 집계됐으며 올해 4-5월 함평 나비대축제가 열린 기간까지 포함한 2분기 기준으로는 약 65만 명으로, 이중 체류인구만 해도 주민등록인구(3개월 기준 약 9만 명)의 6배가 넘는 약 5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는 함평의 발전 가능성이 전국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절대인구 감소 속 정부 정책기조에 발맞춰 이제는 기존 주민등록인구 중심 정책에서 생활인구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체류인구 증가를 위해 단연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군 자체 행사를 통해 지역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것이다. 명실상부 '축제의 고장'으로 알려진 함평군은 20여년 넘도록 매년 봄 '나비대축제'와 가을 '대한민국 국향대전'이라는 매머드급 축제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여기에 당초 해보면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해 오던 '꽃무릇 큰잔치' 축제를 지난 2023년부터 군 주관으로 총괄 개최하여 행사의 규모를 더욱 확대하였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겨울밤 빛축제'를 선보이며 사계절 공백 없는 축제의 고장으로서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으며 올해부터는 총 4개의 굵직한 축제가 진행되면서 2024년 함평군 체류인구 수는 보다 더 높게 집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 및 외국인 등록인구 또한 농촌지역 특성상 중요한 생활인구인 만큼, 함평군은 올해 초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출신의 다문화가족 3명을 공개채용을 통해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지역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취·창업 알선,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각종 애로사항을 상담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전반적인 다문화가족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아울러 함평군은 1차 산업 중심의 농업군에서 산업도시로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오는 12월 '명암축산특화 농공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2단계)'이 준공 예정이며,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등이 추진 중임에 따라 근로자의 함평 체류인구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종합 스포츠타운 조성, 야구 전문타운 확장, 함평 생활스포츠센터 건립, 문화예술회관 건립 등도 추진 및 검토 중이어서 향후 5년 내 함평군 전체 생활인구 규모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생활인구 확보와 더불어 함평군 인구 중점사업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 1~18세의 지역 출생아에 대해 월 20만원의 출생 기본수당을 지원한다.

또한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으로 진행 중인 청년 스트리트캠퍼스 조성사업(청년창업지원), 청년상회(청년 창업 푸드라운지) 조성사업, 청년주택 조성사업,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 사업, 나산강 생태야영장 조성사업, 근로자 주거복지센터 건립 사업 등 총 6개 사업에 내년에만 총 72억 원이 투입된다.

군은 또 생활인구 유치와 함께 정주인구를 위한 정책 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먼저 기존 사업 중 군민 만족도가 높은 교육·복지·보훈 분야 주요 사업들에 대해 자격요건을 완화하거나 지원 금액을 상향하는 등 점진적으로 수혜 정도를 확대·개편하고 있다. 인재양성장학금의 경우 대학 소재지(수도권·비수도권)에 따라 차등 지급하던 방식에서, 지역 구분 없이 등록금 실납부액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토록 했다. 이는 전남 지자체 최초 사례다.

특히 대학교 신입생의 경우에는 첫 학기에 한해 성적기준을 미적용해, 함평군에 거주하는 학생이라면 대부분 이 장학금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등록금 외에도 생활비 명목으로 소득요건에 따라 학업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이상익 군수는 "국가 총인구 감소와 지역 간 인구 유치 경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인구개념이 도입되어야 할 때"라며 "함평도 이제는 생활인구 중심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펴 나가면서 최대한의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인구 중에서도 각 지자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체류인구"라며 "앞으로 한 분이라도 우리 지역에 찾아오고 하루라도 더 머무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2.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3.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4.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5.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1.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2.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3.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4.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