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축수조(塼築水槽) 사진. |
특히 이번 발굴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조선왕조실록 외사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재)국원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이번 3차 발굴조사에서는 대형 건물지 하부에서 통일신라~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문화층이 새롭게 확인됐다.
또 조사 지역 북쪽의 동-서 방향에서 문양전으로 벽면을 장식한 전축수조 2기가 발견됐는데,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는 유적이다.
연구진은 이 시설이 물을 저장하거나 흘려보냈던 수조 또는 연못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발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중앙에 두 마리 오리가 마주 보고 있는 형태의 문양전이다.
이는 기존에 출토된 서조문 전돌과는 다른 양식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적 없는 희귀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충주사고는 고려말과 조선 전기 충주읍성에 1414년 전후로 유일한 외사고로 설치됐지만,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그 현황과 자취를 오랫동안 찾지 못했다.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대형 기와 건물지가 다수 확인됐으며, 관(官)자명 기와, 연화문과 귀면문 막새, 서조문 전(塼) 등이 출토돼 충주읍성의 중요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1월 15일 국립중원문화연구소에서 개최된 '충주읍성 사고(史庫) 발견과 역사적 가치'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이 지역이 충주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확한 성격 규명을 위해 추가 발굴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된 전축수조가 어떤 쓰임새였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발굴 성과를 토대로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위해 세부 정비계획 수립과 사적지 지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발굴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사고봉안 행렬 클레이아트 전시회'를 29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서 선보인다.
한편 충주시는 충주읍성 복원 및 정비 계획에 따라 충주읍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2022년부터는 충주사고의 위치고증을 위한 정밀 발굴조사가 (재)국원문화유산연구원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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