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위원장이 문제 삼은 부분은 분구추진실무준비단이 지난 10월부터 11월에 걸쳐 권역별로 개최한 '서구 명칭 변경의 필요성과 기본 방향' 주민 설명회에 사용한 예산이다.
먼저 서 위원장은 해당 예산이 당초 전문가 토론회 및 간담회로 승인된 예산이었음에도 의회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전용하여 주민 설명회를 위해 사용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해당 부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사 준비 및 물품 구입 비용으로 계획한 금액이 200만 원이었음에도 실상은 4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상세한 물품 구입 내역도 서 위원장이 의문을 표한 부분이었다. 직원 교육 1회와 권역별 주민 설명회 3회를 개최하는 데에 필요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볼펜과 샤프, 형광펜 등의 일반 사무용품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서구 명칭 변경 관련 사업을 위한 예산에 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영철 서구의회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해당 예산은 지난 6월에 있었던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명칭 변경과 관계없는 '검단 분구 관련 법률안'을 예산 편성의 근거로 내세웠기 때문에 전액 삭감되었다가 재편성되었던 예산으로, 그는 '또다시 해당 예산을 무단 전용하고 의회에서 편성한 예산을 크게 벗어난 금액의 물품을 구입하는 등의 사안에 관해 정확히 진상을 파악하고, 차후 열릴 예산결산위원회에서도 조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서지영 위원장은 '서구청의 예산은 구민들의 세금이다' 라며 '재발 방지를 위하여 적법한 절차와 목적에 따라 예산을 사용하고, 구체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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