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우 |
이성우가 연기한 앙졸라는 19세기 초 프랑스를 배경으로 기득권 정권에 저항하는 혁명집단의 리더로, 바리케이드에서 시민들과 함께 총칼을 들고 무력 시위를 이끄는 강렬한 인물이다.
이성우는 순천 동산초등학교, 광주체중, 광양고등학교,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하며 10년간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초·중·고교 시절부터 대학교까지 태권도 전국대회에서 다수의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연기에 대한 꿈을 품고 10년간 도전 끝에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번 연극에 캐스팅됐다. 그의 열정적인 연기를 본 순천 지인들은 "피맺힌 혁명가의 생동감 넘치는 외침이 깊은 울림을 줬다"고 극찬했다.
이성우는 2014년 중국 베이징의 기획사 '티엔지에촨메이'에 스카웃되어, 드라마 '창공아래'의 신데렐라, '봉신연'의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한류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6년 사드(THAAD) 사태로 한중 관계가 악화 되면서 연기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이성우의 지인들은 "중국에서의 어려움이 오히려 그의 연기에 묵직한 깊이를 더했다"며 격려를 보냈다.
연극 레미제라블 '앙졸라' 역의 배우 이성우(오른쪽)가 리허설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가족) |
중국에서는 드라마 '창공아래'의 신데렐라 주연과 영화 '봉신전설뇌진자' 출연으로 중화권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세대 한류 스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활동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연극 레미제라블에서 이성우는 태권도 선수로서의 강인한 체력과 열정을 앙졸라의 정의로운 외침에 담아냈다.
그는 "사람의 집념은 바위를 뚫는다"며 "앞으로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전노민(장발장), 이민우(마리우스), 남규리(코제트), 오정연(팡틴)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다양한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순천=전만오 기자 manoh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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