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 승인 2024-11-25 18:35
  • 신문게재 2024-11-26 19면
칭찬받는 지방의회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지방의회, 지방의원은 많다. 이럴 때 자주 쓰는 열린 의회, 일하는 의회는 대개 '립서비스' 수준이다.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창구 역할에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원 구성부터 기싸움, 자리다툼을 일삼으며 벌이는 극한 대치는 지역민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칭찬받는 지방의회가 뉴스가 되는 이유에는 '희귀성'도 있다.

눈여겨볼 것은 칭찬의 주체가 아닌 그 내용이다. 충남도공무원노조가 25일 '진짜 확 달라졌다'며 긍정 평가한 지점은 이달 87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임위원회별 행정사무감사 태도와 관련한 사항이 주종을 이룬다. 목적을 벗어난 과도하고 불필요한 자료 요구로 집행부 혼을 쏙 빼놓지 않은 관행을 첫손에 꼽는다. 연구하며 발로 뛰는 의정 활동 등 나머지는 그에 딸린 칭찬이다. 민선 1기부터 8기에 이른 지금까지 행정사무 감사 진행 때마다 단골 지적 사항이 바로 자료 제출 아니던가.

시기적으로 이것이 더 부각되는 배경은 지방의회의 자료요구권을 강화하는 법안(지방의원 서류제출요구권 강화법)이 국회에서 추진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지방의회와 집행부가 지역 현안 앞에서 의기투합한다면 자료 부실이나 허위 제출은 있을 수 없다. 이런 과정에서도 공무원노조가 제일 불만인 부분은 고압적·상하수직적인 태도였다.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자세가 없었다는 점이 극찬 소재인 사실은 그만큼 그런 의회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방의회가 살려면 의회 내 여야 관계부터 정립해야 한다. 제2독립기념관 건립 반대 과정에서 충남도의회가 정파를 초월해 협력한 것은 당연하면서도 좋은 선례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지방의회에서 극한 대립의 원천이 되는 '여소야대'가 아니어서만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집행부와 지방의회 권력이 나누어진 분점 형태가 실제로 어떠하든 결국은 견제와 균형 원리의 구현이 핵심이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 그리고 협치에서도 충남도의회가 '진짜 확' 달라진 모습을 보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