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방소멸시대의 역주행: 젊은 군수의 도전과 예산군의 변화

  • 전국
  • 예산군

[기획] 지방소멸시대의 역주행: 젊은 군수의 도전과 예산군의 변화

"힙산군"으로 거듭난 예산군: 지방소멸 위기에 맞선 반전 스토리
지속가능한 성장...'청년도 살고 싶은 예산' 표방

  • 승인 2024-11-28 15:42
  • 신문게재 2024-11-29 9면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2024112501010012877
최재구 예산군수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지방자치단체들이 생존을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군은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지방소멸시대 역주행'이라는 놀라운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민선 8기, 예산군 최초의 젊은 군수인 최재구가 있다. 젊고 혁신적인 리더십과 군민들의 결속된 노력이 어우러져 예산군은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최 군수는 취임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예산군 전역에서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며 '힙산군(힙+예산군)'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재구 군수와 군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변화의 과정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며, 예산군이 지방소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젊은 군수의 취임: 변화를 이끈 혁신적인 리더십= 2022년 민선 8기의 시작과 함께 예산군은 새로운 장을 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50대 젊은 군수인 최재구 군수가 취임하며, 군정에 혁신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새로운 내일, 하나된 예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최 군수는 군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최 군수는 "지금 당장은 체감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작고 꾸준한 변화가 쌓여 결국 큰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주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중시해, 기존 행정 관행에서 벗어난 열린 군정을 실현했다. 최 군수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군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러한 행정 철학은 군민들의 신뢰를 얻으며 예산군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 최 군수는 젊은 세대가 예산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이를 통해 예산군은 '힙산군'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으며, 이는 예산군의 변화와 도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가 됐다.



2024112501010012874
재개장한 예산시장
▲쇠락한 예산시장의 부활= 예산군의 변화는 쇠락했던 예산시장에서 시작되었다. 한때 지역 경제의 중심지였던 예산시장은 인구 감소와 상권 이동으로 침체되며 하루 방문객이 손꼽을 정도로 쇠락했다. 최 군수는 예산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력했다. 예산 출신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백 대표는 상인들에게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와 운영 전략을 제공하며 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꿔 나갔다. 2022년 리뉴얼 오픈한 예산시장은 이제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지난해 약 370만 명이 시장을 방문했으며, 올해 11월 기준 약 360만 명이 다녀갔다.

시장은 전통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더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예산시장의 부활은 단순히 경제 활성화에 그치지 않고, 다른 지방 전통시장들에게도 영감을 주며 벤치마킹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 성공은 지방도시의 전통 자원을 활용한 경제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2024112501010012875
옛 충남방적
▲충남방적, 애물단지에서 문화 복합단지로 탈바꿈= 충남방적은 한때 예산군 경제의 중심지였으나, 산업 쇠퇴와 함께 20년 동안 방치되며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최 군수는 이 공간을 지역경제와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최 군수는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에 도전하며, 민·관 협력을 통해 12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공간을 재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공간으로 설계됐다.

충남방적은 현재 인기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 활용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26년까지 웰컴센터와 기념광장 등이 완공되면, 이곳은 예산군의 새로운 문화복합단지로 자리 잡아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2024112501010012876
덕산온천 관광호텔
▲덕산온천의 재도약···관광과 혁신도시가 만나다= 과거 충남을 대표하던 온천 관광지 덕산온천은 세월이 흐르며 쇠퇴해 폐업 위기에 처했다. 최 군수는 덕산온천을 다시 살리기 위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충남개발공사와 협력해 덕산온천 원탕을 매입하고 이를 연수원으로 재단장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온천 관광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덕산온천을 내포 혁신도시와 연계해 관광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덕산온천은 유성온천을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온천산업과 혁신도시의 조화를 통해 덕산온천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112501010012873
내포 농생명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지방소멸 위기를 넘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의 도약= 지방소멸이라는 문제는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다. 예산군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민선 8기 이후, 예산군은 적극적인 산업 육성과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인구 8만 명을 회복하며 활력을 되찾았다. 그 중심에는 삽교읍 내포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있다.

이 클러스터는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 예산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정부와 기업의 투자 유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리더인 셀트리온이 예산군에 투자를 계획하면서 예산군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셀트리온의 투자는 예산군이 단순한 농업 중심 지역에서 벗어나, 첨단 산업과 융합 기술이 결합된 바이오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바이오 관련 기업의 집적 효과로 인해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첨단 기술 교육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되면서, 젊은 세대가 머물고 싶은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바이오산업은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의료, 환경, 식품 산업 전반에 걸쳐 예산군의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군민들의 결속으로 성과= 예산군은 최근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며, 지역 발전을 위한 군민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경찰학교 유치는 단순히 교육 시설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와 교육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다. 유치를 위해 군민들은 자발적으로 나섰다. 약 8만 명의 군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국회의원 릴레이 면담과 국회 대토론회를 통해 예산군의 강점을 설득력 있게 알렸다.

예산군은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치안과 생활 환경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예산군은 지역 주민, 공무원, 민간단체가 협력하며 지역사회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최 군수는 "군민들이 보여준 결속력은 예산군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예산군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를 향한 약속: 지속 가능한 예산군의 비전= 예산군은 지금도 변화와 도약의 과정에 있다. 최 군수는 "예산군의 모든 변화는 군민들의 노력과 참여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소멸시대에 역주행을 이끌어갈 수 있는 모델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힙산군'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예산군은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았다. 예산군은 농업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에서 탈피해 바이오산업, 문화관광산업, 교육 산업 등 다각적인 산업구조를 구축하며 지방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예산군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군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최 군수는 지역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업 유치와 신산업 육성, 도시 인프라 확충 등 다방면에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군은 이러한 노력으로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예산군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변화와 발전의 흐름 속에서, 예산군은 앞으로도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예산=신언기 기자 sek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4.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5.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3.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대전상의-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ESG 가치 실천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이틀간 이어진 폭설과 강풍 탓에 대전·충남에서 15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 13건, 충남 14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한 나무 쓰러짐, 간판 낙하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세종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대전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1층 천장 높이의 간판이 차량 쪽으로 떨어져 상인들이 자체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낮 12시 9분께 대덕구 읍내동에서는 통신선으로 추정되는 전기 줄이 끊어져 한국전..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