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분기 연속 근로자가 감소한 대덕산업단지는 전형적인 경우다.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집계에서는 올해 3분기 1만167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2097명보다 426명 줄었다. 27명, 17명 등 비교적 소폭이었다가 올해 3분기 이후 감소세가 부쩍 느는 경향을 보인다. 지역 경제성장의 전통적 기반인 제조업 생산인구가 매년 감소 추세라는 단일성만 갖고 이걸 설명하긴 어렵다. 가동업체와 가동률, 매출액 변화보다 더 큰 고용상황 악화는 지역 기업들이 당면한 현주소다.
일부는 경기 침체와 내수 위축 여파에 짓눌려 채용을 못 늘리지만 상당수 중소 제조업체는 비자발적인 구인난에 시달린다. 제조공정이 힘들고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과 산단에 대한 부정 이미지, 공해 유발 등 환경 관련 비경제적 요인 때문에 회피하는 사례도 물론 있을 것이다. 지역 노동시장에 악영향이 없다면 비전문 외국인력(E-9) 도입 조건을 완화하는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생산인구 감소세를 산업단지 역량을 키우는 정책과 제도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풀어야 한다. 지역 산단의 희비 쌍곡선으로만 봐넘길 수는 없다.
취업 기피 현상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인력 확보 지원 확대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같은 기간 대전산업단지의 고용 1386명 증가는 지식산업센터 개소 등에 힘입었다고 분석된다. 다만 대덕산단에서 1만2000명대가 깨진 사실은 현장을 외면한 일자리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경고음이나 다름없다. 고부가가치 산업, 첨단산업 분야가 아니라서 그렇다고만 단정하지 말자는 것이다. 생산과 수출은 물론 고용량과 고용기여도 면에서 버팀목 구실을 하도록 고용창출을 지원하기 바란다. 뿌리산업, 지역 전통산업이 튼튼해야 주력산업과 첨단산업 역시 경쟁력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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