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 국제정원박람회' 결국 무산되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세종 국제정원박람회' 결국 무산되나

  • 승인 2024-11-24 14:04
  • 신문게재 2024-11-25 19면
최민호 세종시장이 사상 초유의 '단식 투쟁'을 벌여가며 추진했던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갔다. 22일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 정원박람회 예산(65억원)이 담긴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일반회계 반영 요청건이 올라왔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세종시 집행부의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출범 등을 위한 최소한의 예산 반영 요구가 거부된 것이다.

이날 산업건설위 심의 안건은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의 출연 동의안으로, 12월 3일 본예산 심의를 통해 정원박람회 예산의 최종 삭감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세종시 집행부가 논란이 됐던 박람회 개최 시기를 2026년 지방선거 직전이 아닌 하반기로 미뤄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정원박람회를 공동주최하는 산림청 예산으로 잡혔다가 시의회의 반대 기류에 국회 농해수위에서 반영이 보류된 국비 77억8000만원도 '무용지물'이 될 상황이다.

이쯤에서 궁금한 것은 세종시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이 같은 당 단체장이었더라도 정원박람회 개최를 반대했을까 하는 점이다. 다른 사업도 아닌 세종시를 국내 최고의 정원도시로 가꾸자는 사업에 적극 협조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을 비판하는 최민호 시장의 서한문이 민주당 농해수위 의원들에게 잘못 전달된 '배달 사고' 논란이 있었으나 예산 삭감의 명분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행정수도'라지만 변변한 볼거리도, 랜드마크도 없는 것이 세종시의 현실이다. 전국 최고 수준인 상가 공실률은 세종시의 답답한 경제 상태를 말해준다. 민주당 세종시의원들이 정원박람회에 쓸 돈을 민생 현안에 써야 한다는 주장도 틀리지는 않다. 하지만 세종시에 사람이 몰리고, 상가에 온기가 돌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법이다. 정원박람회가 무산 위기에 처한 지금, 민주당 시의원들이 고민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