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찬성과 반대 측의 갈등 속에 진행됐다. (사진=최화진 기자) |
11월 22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된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 관리계획 수립(안)' 공청회는 오후 2시 시작 전부터 환경단체와 청양 반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50분 늦게 시작했다.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이 보였고, 청양에서 찾아온 주민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 제공을 요청하고 환경단체가 공청회 절차상의 의견을 제시하며 주최 측과 갈등을 빚었다. 경찰 100여 명이 단상을 보호함으로써 공청회장 점거를 막았고, 공청회 개최에 찬성하는 이들은 '국가산업 가로막는 환경단체 박살내자'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공청회를 조속히 진행할 것을 주장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공청회를 개시해 금강권역 수자원관리계획안 내용을 발표하고 준비된 토론자의 토론과 현장 질의응답까지 진행해 오후 4시께 종료했다. 앞서 진행된 낙동강권역·한강권역 공청회는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이날 개최된 공청회는 10년 단위의 유역단위 종합적인 수자원관리계획을 올 연말까지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한강·낙동강·영산강·섬진강 권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는 금강권역에 기후변화와 물수요 증가에 대응해 물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홍수·가뭄 대응이 요구된다고 공청회서 밝혔다. 또 홍성군에 추진되는 국가산업단지(236만㎡), 대전 유성구 나노·반도체 산업단지(530만㎡), 전북 완주군 수소특화 국가산단(165만㎡) 조성으로 용수 수요 증가를 중요한 현안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진할 총 19개의 이수 대책을 발표했는데, 청양 지천댐을 신규댐으로 개발해 신규 수자원 발굴방안을 포함해 지하수 저류댐 10곳, 하수 재이용 시설 7곳 등이 금강권역 수자원관리계획안에 담았다.
환경단체와 공청회 개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청양군민들에게 정확한 설명도 없이 뜬금없는 대전에서 은근슬쩍 공청회를 진행하려 하느냐"라며 "공청회 중 지천댐 내용을 삭제하고 정식적인 절차를 밟아 다시 논의하라"고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공청회에서 "지천 기후대응댐 후보지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된 경우에만 절차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 내용은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사 및 심의를 받아 12월 중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에서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임병안·최화진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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