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 행정착오·오기(誤記) 변명, 믿을 수 있나?

  • 전국
  • 당진시

당진시의 행정착오·오기(誤記) 변명, 믿을 수 있나?

조합측에서는 허가증 연도 표시는 단순 오기 아닌 특혜 주장
도로 점용허가 취소하고 아파트 입주에 차질 없도록 조치 취해야
시 관계자, 도로 점용허가는 도로법에 따라 요건에 맞으면 가능

  • 승인 2024-11-22 09:26
  • 수정 2024-11-22 09:44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KakaoTalk_20241122_080507156
푸르지오3차조합아파트(우측)와 신축 중인 근린상가 건물(왼쪽) 사이의 도시계획 도로 모습


당진시 송악읍 푸르지오3차지역주택조합아파트(이하 조합)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도시계획도로 도로점용허가에 대해 당진시가 최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도시계획도로는 조합측에서 이미 교통영향평가를 받았고 조건에 맞게 절차대로 이행했으나 시의 행정착오로 자칫 입주를 앞두고 큰 피해를 입을 상황이다.

특히 평가에서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축소하면서 진·출입에 문제가 생겼고 송악읍이 도로점용허가를 하면서 정지선을 표시하지 않고 허가를 내준 것 또한 화근이 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2차선(편도 1차선)으로 황색 중앙선이 설치돼 있어 도로에서 상가 쪽으로 좌회전 진입을 할 수 없으나 상가측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도 시와 결탁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2021년 당초 점용허가가 나간 후 2022년에 기간을 연장하고 허가증을 발부하면서 연도 표시를 잘못한 것이 화근이 돼 특혜시비로 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는 조합아파트와 도시계획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근린생활시설(상가)을 신축하면서 진출입로 개설을 위해 신청한 도시계획도로 점용허가는 2021년 2월 16일부터 2022년 1월 31일까지였다.

이후 기간 변경신청에 따라 시는 2021년 2월 16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해 주면서 허가증 발급 날짜를 2022년 7월 19일로 표기한 것.

이밖에 도로점용 변경 신청을 처리하면서 당초 2022년 1월 31일까지로 허가기간이 만료됐고 상가측이 연장을 신청한 날짜는 7월 15일께로 예상한다는 것이 제보자 측의 주장이다.

시는 2022년 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변경허가를 내주면서 허가증 발급 날짜를 7월 19일로 표기하므로 2월 1일부터 7월 18일까지 5개월여 동안은 점용허가가 없이 공사를 진행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일시 점용허가의 경우 1년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며 재허가를 하는 경우에는 원상복구가 선행되거나 행정제재를 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눈감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점용허가 기한이 이미 만료했기 때문에 재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행정제재가 있어야 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기간을 연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시가 도시계획도로에 도로 점용허가를 내주므로 조합측은 자칫 사업계획 변경은 물론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12월로 예정된 입주를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다.

조합측 관계자는 "2021년 1월 2차선으로 결정한 도시계획도로에 신호등과 각종 교통시설물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교통영향평가를 받았다"며 "도로 점용허가로 인해 사업계획 변경 등의 요구 발생으로 아파트 입주가 늦어질 경우 시행사는 물론 입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 관계자는 "도로 점용허가는 도로법에 따라 요건에 맞으면 가능하고 효력에 문제가 없다"며 "허가증 날짜가 틀린 것은 단순 오기"라고 해명했다.

조합측 관계자는 "시는 도로 점용허가를 즉시 취소하고 아파트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단순 오기라고 하나 근린상가에 엄청난 특혜를 준 것이고 숨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관련자들을 허위공문서작성죄, 위조공문서행사죄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상가 건축주 L씨는 "도시계획도로는 개인 땅이 아니라 시 소유"라며 "국가에 세금을 내고 정식 허가를 받아 사업을 하는데 자꾸 시비를 건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3.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4.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5.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