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월 대전성천초 학생들이 교육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2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성천초 통폐합과 관련해 학부모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중이고 12월 중 통폐합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천초 재학생은 2022년 8학급 91명에서 이날 기준 6학급 58명으로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세와 더불어 재학 중이던 학생들이 타지로 전학을 간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연속된 영향으로 이날 기준 성천초 1학년 학생 수는 3명에 그치는 것에 더해 초등학교 기준 소규모 학교로 분류되는 재학생 수에 한참 못 미치면서 적정규모학교 육성이 도마에 올랐다.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소규모 학교 등 적정규모 이하의 학교를 분교장 개편, 통폐합, 이전재배치학교, 통합운영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결손을 최소화하고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전교육청이 성천초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통폐합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2개 이상의 학교를 통합하면서 1개의 학교를 폐지하는 것이다.
적정규모학교 육성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필수다. 재학생 학부모 50% 이상 인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동의할 때 통폐합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대전교육청은 학부모 설득 부족으로 수차례 통폐합 고배를 마시면서도 여전히 적절한 방안은 미흡한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지역 내 수많은 소규모 학교 중 성천초를 통폐합 대상지로 선정한 것은 인접한 곳에 성룡초가 위치해 있다는 입지적 조건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전교육청은 성룡초는 대규모 학교로 성천초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성천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인근에 수용할 수 있는 학교가 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어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앞서 6월 완공된 성천초 강당에 대한 의구심도 품었다. 성천초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할 거라면 굳이 강당을 지을 필요가 있었냐는 내용이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통폐합이 결정돼도 추후 지역 주민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강당 건립 진행은 무리가 없다는 내용에 대해 감사원으로부터 회신받았다고 답했다.
대전교육청은 성천초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애착이 강해 통폐합을 위한 설득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아무리 학생 수가 적어도 학부모들이 통폐합 등의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학생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함께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수용 가능하다는 특수한 상황을 설명하며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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