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경찰서 전경 |
신도시 개발로 매년 인구 규모가 커지고 있고, 대덕연구단지 등 주요 국가기관들이 밀집돼 있어 치안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광역시 중에서도 대전과 울산에만 경무관급 서장이 없어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도일보 2024년 7월 16일 6면 보도>
21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전국의 257개 경찰서 중 경찰청 본청에서 중심경찰서로 지정한 곳은 15개다. 경찰서 대부분은 총경급이 서장을 맡지만, 중심경찰서로 지정된 곳은 치안 수요에 따라 총경보다 한 계급 더 높은 경무관이 서장을 맡는다.
지역별로는 서울 2곳, 부산 1곳, 대구 1곳, 인천 1곳, 광주 1곳, 경기 3곳, 강원 1곳, 전북 1곳, 경북 1곳, 경남 1곳이다.
충청권에 경무관급 중심경찰서는 2곳뿐이다. 충북 흥덕경찰서에만 경무관급 서장이 있었고 올해 충남 천안서북경찰서가 새롭게 중심경찰서로 지정되면서 서장직 계급도 상향됐다. 그간 대전에서도 본청에 건의는 이어져 왔다. 서구의 인구 규모에 따라 둔산경찰서를 경무관급 중심경찰서로 상향하자는 건의들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진 못했다.
이에 대전에도 경무관급 중심경찰서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에는 신도시 개발로 유성의 치안 수요가 늘고 있어 경찰서 추가 신설 또는 경무관급 중심경찰서로의 격상이 필요하단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성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유성경찰서의 연간 112 신고 건수는 이미 6만 건을 넘겼다. 2024년 10월 기준 유성구의 인구는 36만 9311명으로, 5년 전(34만 9000명)보다 2만 명가량 늘었다. 향후 도안 2단계 대규모 주택 단지 사업, 교촌동 일대 서남부권 개발로 인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역시 지난 11월 19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성서 추가 신설 필요성에 공감하며, 서장 계급 경무관급 상향에 대해서도 본청에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심서 지정이 필요한 이유는 경찰서 인력 증원에 있다. 서장직을 경무관 계급이 맡다 보니 주요 보직을 총경급이 맡는 등 자연스레 조직 규모도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심경찰서 선정은 도시(시·군·구)에 경찰서가 2곳 이상인 경우, 인구가 50만 명 이상으로 치안 수요가 과중한 경우, 지자체와의 업무협조나 조직운영의 효율성 면에서 경무관이 서장을 맡는 게 합리적인 경우 등에 따라 결정된다.
유성구의 경우 아직은 기준에 못 미친다. 하지만, 유성구와 인구가 비슷하고 경찰서가 1곳인 광주 광산구(39만 명)의 광산경찰서가 이미 경무관 경찰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용재 배재대 경찰법학부 교수는 "최근 유성구 지역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다 보니 지역에 외국인 인구도 늘고 있다"라며 "이런 경우는 다른 지방의 소도시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케이스다. 범죄 건수의 양적인 증가와 함께 새로운 범죄 유형이 늘고 있다면 조직 개편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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