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충남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글로컬대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같은 맥락의 언급이 이어졌다. 조철희 기획처장은 '느슨한 통합 모형'은 내부혁신의 강도를 낮출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통합을 통한 글로컬대 도전에 방점이 찍힌 말이다. 김 총장은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 향상과 다양한 기회 제공을 위해 통합한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문제는 대학 통합이 강점은 될 수 있지만 글로컬대 선정 조건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1·2기에 선정된 20개 팀 중 11개 대학이 단독으로 도전해 성공한 것을 보면 이는 명확하다. 2023년 1기에는 전북대·순천대·울산대 등 5곳, 2024년 2기는 건양대·경북대·목포대 등 6곳이 단독으로 도전해 선정됐다.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과감한 혁신 방안이 글로컬대 선정 여부를 갈랐다는 얘기다.
충남대의 현재 흐름은 공주대 등과의 통합을 통한 도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건은 교수·학생 등 학내 구성원의 동의를 어떻게 도출해 내느냐다. 앞선 두 번의 도전이 실패한 건 양 대학 구성원의 동의를 얻지 못한 데 있다. 충남대가 인접한 국가 R&D 산실 대덕특구 등 많은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연거푸 탈락한 것은 시민에게 큰 실망이었다. 마지막 남은 기회다. 대학 통합이든, 단독 도전이든 치밀한 전략을 세워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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