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대전시가 '합가'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양 시도는 행정통합을 통해 지방 소멸 문제를 해소하고, 대한민국 2위 경제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충남은 가로림만과 격렬비열도 등 충남의 해양자원과 백제유적 등을 보다 개발해 양 시도가 '윈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1일 대전 옛 충남도청사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발표했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공동선언을 통해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방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역사와 공동체 의식을 가진 양 시·도의 행정 구역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광역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주민의 복지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양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또 통합 지방자치단체가 국가의 사무·재정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의 주(州)에 준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외에도 민관협의체 동수 구성, 의회와 시도민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 통합안을 확정한 후 조속히 통합을 추진한다.
양 시도는 인구 36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90조 원 규모의 초광역경제권을 구축, 수도권에 이은 대한민국 2위 경제 거점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충남은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충남만이 가진 자원을 더욱 발전시킬 방침이다. 특히 가로림만과 격렬비열도 등 충남의 해양자원, 백제유적을 보다 개발해 관광·휴양·레저 분야를 강화한다. 또 충남이 가진 국방산업 인프라 등도 더욱 발전시킨다.
김태흠 지사는 그동안 충청권 메가시티의 필요성을 지속 강조해왔다. 그러나 당장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시도의 통합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충남과 대전만이라도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 제기해왔다. 이같은 김 지사의 의지와 이장우 대전시장의 깊은 공감으로 행정통합을 위한 첫 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김태흠 지사는 "현 체제의 비효율성을 타파하고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 등 국가적인 현안을 지방이 힘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 개조에 버금가는 광역 단위의 행정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뿌리가 같은 양 시도가 통합하면 대한민국 미래 성장축으로 도약할 것이고, 산업경제, 도시개발 등 대규모 중앙 권한 이양으로 대한민국 최고 투자 유망 지역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관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협의체 중심의 통합 논의가 진행 될 것"이라며 "도에서도 시도민 공론화 과정과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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