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과 울산 태화강에 유일하게 자리잡고 있는 국가정원. 중부권에는 국가정원을 떠나 그 전 단계인 지방정원조차 없는 상태다. 사진=산림청 누리집 갈무리. |
무엇보다 세종시와 공동 주최 기관으로서 중부권 첫 국제정원박람회의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산림청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2013년, 2023년)를 공동으로 진행했고, 2028년에는 울산시와 태화강 국제정원박람회 공동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산림청의 입장은 11월 14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와 11월 1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 소위원회를 거쳐 수면 위에 올라왔다. 박람회 준비를 위한 국비 77.8억 원 예산은 산림청의 2025년 약 2.6조 원 예산안에 담겨 제출됐으나 현재 보류(수시 배정) 상태에 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삭감 의견이 모아졌으나, 임상섭 산림청장의 수시 배정 요구가 일부 받아들여졌다.
그는 심의 과정에서 "(의원님들의 여러) 걱정이 있으시다면, 수시 배정 예산으로 기재부와 협의해 볼 수 있다"며 "세종시 지방비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산림청 예산안으로 제출된 국비(77.8억 원)을 불용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 그러면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이 11월 14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 TV 갈무리. |
다만 최민호 시장의 서한문이 민주당 위원들에게 전달돼 논란을 불러온 만큼, 농해수위 재심의가 현재로선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산림청은 세종국제정원도시 박람회 개최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임 청장은 앞서 "박람회는 세종시와 공동 주최 행사로, 기획재정부의 국제 행사 승인 심사와 행정안전부의 조직 관련 협의를 거쳤다. 심사 받을 때 집행 가능성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라며 "새로운 정원을 조성하는 개념이 아니라 (기존의)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의 인프라를 활용한 박람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7년으로 개최 시기 연기 제안에 대해선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8월에) 개최된다. 실무자(공무원) 입장에선 2개 국제 행사 소화가 어렵다"며 "2026년에 개최했으면 한다. 결정적으로 말씀드리면, 세종시와 충청권, 대전권에 소재한 임업인들의 기대가 굉장히 크다. 중부지역에선 사실상 이런 국제 행사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산림청의 또 다른 관계자도 "우리 청은 정파를 떠나 객관적 입장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원하고 있다. 정원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제대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순천만(2013년, 2023년)과 울산(2028년)과 마찬가지로 이 사업은 지자체장 치적 사업으로 가는 게 아니다. 중부권에도 하나 정도 있는 것 자체가 충분한 가치성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심사 과정도 다 거쳤다. 원안대로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가 앞으로 지방정원과 국가정원 지정·등록(산림청 주관)이란 궁극적 목표에 다가서는 데 있어서도 중간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동문 권역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전초전 성격으로 다가온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대나무 숲길. 사진=이희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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