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며 초등생 아이들을 키우는 김 모(43·대전 대덕구)씨는 공공도서관 주말 휴관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한탄했다.
그는 평소 아이들과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아 독서 시간을 갖는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대덕구로 이사를 오면서 평소대로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있던 석봉도서관을 처음 찾았지만, 일요일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당황했다.
김 씨는 "보통 직장인들의 경우 주말에만 도서관을 찾는데, 토요일 하루만 문을 열다 보니 도서관 일정에 맞춰 이용하고 있다"라며 "혹여 일요일 도서관을 가고 싶으면 다른 구에 있는 곳을 가야 하는 등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일부 공공 도서관의 주말 휴관을 두고 주민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용객들의 시간적 여유가 많은 주말 도서관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휴관 일정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역에서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 28개 중 주말 휴관하는 곳은 7곳이다. 동구 무지개도서관과 유성구 구암도서관, 아가랑도서관, 전민도서관, 대덕구 석봉도서관이 일요일에 휴관하며 동구 자양도서관과 홍도도서관은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운영을 하지 않는다.
통상 공공도서관은 월요일 문을 닫는다. 다만, 한 자치구에서 운영되는 공공도서관 휴관일이 동일할 시 구민 불편이 초래될 수 있어 요일을 분산시킬 수는 있다. 실제 몇몇 도서관은 화요일이나 금요일로 기간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이용객들이 다소 적은 평일 휴관이 가능함에도 일부, 특히 복합문화센터로 운영되는 도서관들이 주말 휴일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성구통합도서관 게시판에 작성된 이용자의 휴관일 변경 요청 글. |
한 민원인은 "이용 가능한 주말 이틀 중 절반이 휴관이니 불편 겪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타 도서관처럼 평일 휴관 변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서관 측은 복합문화센터의 경우 같은 건물 내 입주해 있는 타 시설들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선 휴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도서관장은 "복합문화센터는 도서관만 있는 게 아니라 행정센터나 평생교육원 등 다른 기관과 날짜를 조율해야 한다"라며 "도서관은 평일, 다른 시설은 주말에 쉬게 되면 매주 진행되는 청소나 시설 관리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이용객 역시 또 다른 불편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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