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초소형 위성 개발부터 발사체 지원까지... 대전 우주도시 진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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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초소형 위성 개발부터 발사체 지원까지... 대전 우주도시 진입 박차

대전시, 우주발사체 추진체계 운용능력 검증 시스템 개발 착수
전세계 소형발사체 플랫폼 개발에 주력

  • 승인 2024-11-20 16:53
  • 신문게재 2024-11-21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페리지] BW1 발사 장면 3D 랜더링 이미지 (1)
대전시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 지원사업 수행 컨소시엄 주관기관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BW1 발사 장면 3D 랜더링 이미지. 사진제공은 대전테크노 파크
대전시가 지역 우주기업들의 자체 역량만으로 초소형 위성개발에 이어 소형 발사체 기술 확보에 나서는 등 우주경제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대전시는 공모를 통해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 지원사업 수행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지난달 31일부터 컨소시엄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26년 6월까지 시비 8억 원, 민간부담금 2억 원으로 총 10억 원을 투입한다.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 지원사업은 대전지역 발사체 기업 육성을 통한 소형 발사체 플랫폼 확보와 소형위성 발사 시장 진입 기반 조성이 목적이다. 이에 선정된 컨소시엄은 추진체계 검증을 위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컨소시엄 연구개발 주관기관은 소형 우주발사체 전문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다.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는 ㈜거창엔지니어링과 ㈜넥시스(NEXYS)가 함께 한다. 컨소시엄은 1차년도에 발사체 추진체계 검증 시스템 설계 및 구축을 추진하고, 2차년도에는 추진시스템 검증 시스템과 추진체계 통합 및 검증에 이어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우주추진체계 개발 및 검증 총괄은 관련 헤리티지를 보유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맡는다. 구조물 및 유공압 계통 구축은 거창엔지니어링이, 제어·계측 시스템 구축 및 관제요소 구성은 넥시스가 추진한다. 사업 수행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는 지역 발사체 관련 기업 간 공동(협업) 연구개발(R&D) 등 우주발사체 추진체계 운용 능력 검증을 위한 시스템 개발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페리지] BW0.3 자세제어 비행 시험 장면 (1)
대전시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 지원사업 수행 컨소시엄 주관기관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BW0.3 자세제어 비행 시험 장면. 사진제공은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은 왜 소형발사체 플랫폼 개발에 나섰을까. 뉴스페이스(New Space·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에 위성개발 트렌드는 '소형화'다. 전세계적으로 민간기업 주도로 개발·생산·발사 비용이 저렴한 500kg 미만의 소형위성 발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우주산업 컨설팅 회사인 프랑스의 유로컨설트(Euroconsult)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소형위성은 1736기로 전 세계 발사 위성의 94%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소형위성 2375기가 발사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유로컨설트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2만 6104개의 소형위성이 발사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소형위성 발사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전 세계 발사 업체는 10곳 정도다. 현재 위성 발사 시장은 스페이스엑스(SpaceX)와 로켓랩(Locket Lab)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개발한 위성을 발사하려 해도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수요 감당이 어렵다. 발사 서비스는 모든 우주산업을 가능케 하는 근간으로 발사 서비스 부족은 자연스레 우주산업 전반의 성장 제약의 원인이 된다. 우주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과 산업 전반의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발사체 플랫폼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발사체 개발 및 검증을 위한 시험 장비와 시설 구축에는 막대한 비용과 부지가 필요해 민간기업 특히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시험 장비와 시설을 구축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우리 정부는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발사체 재사용 기술 조기 확보 등 수송 분야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5월 27일 개청한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2027년까지 1조 5000억 원 규모로 우주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 주도의 발사체 개발이 아닌 민간 중심의 발사체 개발로 위험도를 높이더라도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페리지] BLUE1S (1)
대전시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 지원사업 수행 컨소시엄 주관기관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BLUE 1S. 사진제공은 대전테크노파크
앞서 시는 2026년 초소형 위성 발사를 목표로 54억 원 규모의 16U급(226.3×226.3×454㎣) 초소형 큐브 위성 '대전샛-1호'를 개발하는 '대전SAT(위성) 프로젝트'(이하 대전샛)를 수행하고 있다. 대전샛의 목표는 명확하다. 초소형 위성개발부터 발사, 운용까지 대전지역 우주기업의 순수 역량만으로 위성 발사 전주기를 소화하는 것이다. 대전샛 개발은 순항 중이다. 이제 시의 다음 목표는 대전에서 개발할 초소형 위성들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개발로 지역 기업의 발사체 역량 강화에 집중할 때다.



대전이 대전샛 제작부터 발사체 개발까지 우주경제시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것은 준비된 도시이기에 가능하다. 대전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우주산업 관련 기업 최다 소재(69개), 우주분야 연구기관(14개) 및 대학(3개) 등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가 밀집돼 있으며 발사체, 지상기술 전 분야에서 30여 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우주산업 육성의 최적지다. 우주산업은 대전시의 전략산업으로 관련 조례제정, 우주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등 체계적인 육성 체계도 이미 마련돼 있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우주산업클러스터로 지정돼 총 사업비 973억 원(국비 731억)을 확보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우주기술 혁신을 위한 인재양성센터 구축에 나선다. 시는 이러한 정책·산업·기술현황 등을 고려해 지역 발사체 관련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소형 발사체 운용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초소형 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 기반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된 소형 발사체 운용 역량을 활용해 대전샛 발사 서비스 시범 운영을 추진하고 초소형 위성 발사 헤리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페리지] ADEX2023에 전시된 BW1 모형 (1)
ADEX2023에 전시된 BW1 모형. BW1은 대전시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 지원사업 수행 컨소시엄 주관기관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우주발사체. 사진제공은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은 이번 지원사업으로 추진체계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소형 발사체 및 발사 서비스 상용화를 촉진하고 민간 우주발사체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위성체, 탑재체, 지상 장비에 이어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발사체 기업 역량 강화로 대전 뉴스페이스 생태계 확립과 함께 우주산업 클러스터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김우연 대전TP 원장은 "이번 사업은 민간과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글로벌 수준의 민간 주도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의 시작"이라며 "지역 발사체 기업들이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대전 중심의 발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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