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높은 상가 공실 문제를 숨기지 않고 그 자체를 상품화해 수요자와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박람회 기획 의도다. 한국 부동산원의 올해 3분기 지표에 따르면 세종시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23.2%, 11.5%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대형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0.67%로 전국 평균 0.92%에도 못 미친다. 투자 수익률은 낮은 편이지만 기존의 과도한 임대료가 하향 조정되며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틀간 열리게 될 박람회는 14개 집합상가 부스와 7개 창업 부스, 4개 프랜차이즈 부스, 9개 공공기관 홍보 부스 등 50개 부스가 운영된다. 집합상가 등 공실 상가 소유주들은 각 부스에서 임대 관련 상담을 진행하며, 창업·프랜차이즈 부스도 마련돼 예비 창업자들이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상가 투자 전문가의 강연과 성공 창업사례 발표, 부동산·세무·특허 상담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전국적인 상가 공실 증가는 자영업 공급 과잉에 내수 침체로 창업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이번 박람회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참신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절박한 심정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성공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느냐다.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다. 기업 유치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듯이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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