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토키(?解)기념 촬영 후기-
(사진)
일본에서는 가을이 되면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어린이들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일본의 문화인 "칠오삼(七五三)" 덕분이다. 칠오삼은 7세, 5세, 3세가 된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는 행사이며, 아이들은 예쁜 의상을 입고 신사나 절에 참배를 가거나 기념사진을 찍기 때문에 화려한 분위기이다.
칠오삼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약 1200년 전 평안시대(平安時代)부터 시작했다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과거에는 유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7세까지는 신(神)이 아이를 관리하며 죽어도 다시 환생한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3세가 되면 첫 번째 의식인 "카미오키(?置)"를 진행한다. 카미오키는 질병의 예방과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면도하던 머리를 기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남자아이가 5살이 되면 "하카마(袴)"라는 옷을 착용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하카마기(袴着)"라고 한다. 여자아이가 7세가 되면 하는 의식인 "오비토키(?解)는 끈을 붙여 입고 있던 "기모노(着物)"의 끈을 풀고 어른들과 같은 오비(?)를 매기 시작하는 것이다. 카미오키(?置), 하카마기(袴着), 오비토키(?解)는 각각 다른 의식이었지만, 성장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것으로 세 가지를 아울러 칠오삼이라고 부른다.
나의 딸도 올해 7세가 되어 오비토키(?解)를 일본에서 진행하였다. 딸이 3세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 가기 어려워서 카미오키(?置)를 진행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올해는 기모노를 입고 예쁘게 하고 촬영할 수 있었다. 딸은 자기가 원하는 의상을 골라서 기뻐했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웃고 행복해했다. 딸이 성장한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져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의식의 형태는 조금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칠오삼 문화는 부모의 사랑이 있는 한 오래오래 잘 간직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지마미쿠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