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별 상가 공실 및 임대표 지수는 상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자료 갈무리. |
11월 17일 한국부동산원의 2024년 3분기 주요 지표를 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23.2%, 11.5%로 전국 1위란 불명예를 안았다. 집합 상가는 14.7%로 경북(26.4%)과 전남(23.2%), 울산(20%)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중대형 상가는 일반 상가라 지칭되는 건물 유형으로, 건축법상 건축물 용도가 주로 제1,2종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 운동시설, 위락시설인 일반건축물을 뜻한다. 50% 이상이 임대되고 있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인 건물이다. 대형 식당 또는 의료시설, 프랜차이즈 카페 등이 입점한 단독 건물로 보면 된다.
소규모 상가 역시 일반 상가로 구분되며, 건축법상 건축물 용도는 중대형과 같다. 50% 이상이 임대되고 있는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인 건물이란 기준이 차이점이다. 동네 카페와 미용실, 소형 학원, 개인 병원 등이 있는 소규모 건축물이다. 집합 상가는 건축 연면적의 50% 이상이 임대되고 있는 건물을 통칭한다.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있는 등 세종시에 가장 많은 유형으로 보면 된다.
국내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대부분 상권에서 임대료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나성·한솔동과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상권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하향 조정되며 집합 상가 공실률은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전 분기 대비 임대가격 지수로 보면, 중대형은 -0.6%, 집합 상가는 -1.6%로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소규모 상가는 -0.3%로 14번째에 자리했다.
중대형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서울 강남이 1.88%를 보일 때, 전국 평균은 0.92%, 세종은 0.67%(13위)로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소규모 상가(15위)와 집합 상가(17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임대료는 전국 17개 시·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대형은 1㎡당 1만 5800원(12위), 소규모는 1만 6100원(7위), 집합 상가는 1만 9500원(10위)으로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서울 도심이 각각 5만 4800원, 5만 1200원, 4만 8800원으로 최고치를 보였고, 지방에선 부산이 3만 200원, 2만 6600원, 2만 93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국토교통부가 한국부동산원에 위탁해 실시했고, 감정평가사 및 전문 조사자가 지역 방문조사와 임대인·임차인 면담조사 등 현장 조사로 수행했다.
세종 상가 공실 박람회 포스터. 사진=세종시 제공. |
세종시는 11월 20~21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 행사를 갖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주최하고 시가 행사를 주관한다. '비어있는 상가 공실! 새로운 가능성으로'란 슬로건에 따라 14개 집합상가와 7개 창업 부스, 4개 프랜차이즈 부스, 9개 공공기관 홍보부스 등 모두 50개 부스로 미래 희망을 엿본다.
공실 상가 소유주들은 이 기간 홍보 부스를 통해 공실 상가를 홍보하고 임대 관련 상담에 나선다.
첫날 오전 10시에는 기념식에 이어 3개 기관 공동의 대책 발표가 이어진다. 또 창업·프랜차이즈 부스를 통해 예비 창업자와 상가 소유주들이 직접 만나 다양한 창업 상담과 지원 프로그램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상가 투자 전문가 강연과 토론회, 성공 창업사례 발표, 부동산·세무·특허 상담, 상가 홍보(PR), 이벤트,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희망자는 사전 등록 신청 없이 공실 상가주와 예비 창업자, 소상공인 등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최민호 시장은 "이틀간 진행되는 박람회를 통해 공실 상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란다"며 "상가 공실 문제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시민과 함께 발전하는 도시, 성장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4년 3분기 전국 상가의 투자 수익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