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서구 흑성동 노루벌적십자생태원에서 열린 '2024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는 2000여 명의 대전사회복지종사자들과 가족 등이 한데 모여 가을을 즐겼다.
대전사회서비스원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중도일보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어린아이부터 중장년 어르신까지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축제를 즐겼다.
둘레길 걷기부터 참가자들의 장기자랑, 풍선나눔, 추억 만들기 인생네컷, 프린팅 타투, 종기비행기인 파이퍼파일럿만들기 등 즐길거리와 체험 거리가 한가득했다. '행운을 잡아라' 코너에선 경품 추첨을 기대하며 부모님의 손을 잡고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는 아이들부터, 외국인 등도 함께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모여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렸다. 행사장엔 쌀쌀한 날씨에 몸을 녹여줄 어묵탕과 주먹밥, 커피차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허기를 달랬다. 참가자들이 직접 깍두기를 담그는 부스도 마련됐다. 깍두기는 사회서비스원 봉사자를 통해 소외계층에 전달된다. 자신이 직접 담근 깍두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되는 나눔의 기쁨을 제공했다. 사랑의 열매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 행사를 열어 기부를 통한 나눔의 정을 함께하도록 했다.
한켠에 마련된 무대에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이들로 북적였고, 나무그늘 아래는 돗자리에 앉아 그간 나누지 못했던 대화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가벼운 산책 코스인 둘레길을 걷고 시작된 가족 장기자랑은 축제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노래 선율과 춤 등 10개 팀이 참여한 장기자랑은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저마다 준비한 장기를 뽐냈고, 일부 참가자들은 무대 앞에 나와 서로 춤을 추며 흥이 한껏 달아올랐다.
경품추첨도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백미다. 번호가 불릴 때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번호를 확인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경품의 크기가 커질수록 환호성도 높아졌다. 1등 경품 번호가 두 차례 호명됐지만, 현장에 있지 않은 관계로 재추첨에 들어갔을 땐 아쉬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퍼지기도 했다. 1등 당첨자가 나오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축제가 끝난 이후 자신이 앉은 자리와 쓰레기를 정리정돈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축제에 참여한 한 사회복지사는 "축제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보다 시민을 우선순위에 두고 때로는 자식과 부모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시민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이들"이라며 "그간 일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완연한 가을 날씨에 풀어낼 수 있어 정말 기쁘고, 다 함께 웃음지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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