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방수련 통일가족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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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방수련 통일가족협의회 회장

북한 고위직 자녀로 북경대 출신 북한이탈주민, 한국 온지 13년째 맞아 통일가족협의회 창립, 탈북여성과 남한남성의 결합가족 등 미래 통일 가족에 대한 연구활동,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등 펼쳐

  • 승인 2024-11-22 00:19
  • 신문게재 2024-11-22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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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가족은 통일의 시작입니다."

북한 고위직 자녀로 북경대 출신 북한이탈주민인 방수련 통일가족협의회장은 남남북녀 결혼 웨딩업체인 다홍웨딩 대표로 왕성한 사업을 펼쳐오던 중 한국 온 지 13년째를 맞아 통일가족협의회 를 창립했다. 통일가족협의회 방수련 회장을 만나 통일가족의 필요성과 비전, 통일가족협의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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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회장님, 반갑습니다. 통일가족협의회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궁금합니다.

▲탈북여성과 남한남성의 결합가족 등 미래 통일 가족에 대한 연구활동을 합니다. 또 통일가족을 위한 세무, 법무, 행정적인 도움과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 가족의 실태조사와 현황을 분석해 발표하고, 미래 통일 가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정부기관과 유관 단체와 협력을 통해 입법 등을 지원하고, 통일가족포럼과 세미나 등 활동 지원사업을 합니다. 회원 권익 신장과 친목 도모를 위한 사업도 하고 있지요.



통일가족은 남북한 간의 작은 통합의 시작점으로, 서로 다른 두 체제가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이들은 남북한의 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고, 통일 후 예상되는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모델입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활동하는 통일가족협의회는 통일가족이 통합과 화합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홍웨딩정보회사의 대표신데요. 어떤 일을 주로 하시는지 소개해주실까요?

▲저는 다연남북결혼정보회사 매니저를 하다가 3년 전 남남북녀 결혼을 주선하는 업체인 다홍웨딩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본사는 대전광역시 동구 계족로 167, 403호(대동, 대동클리닉)에 위치해 있고, 서울지사와 인천경기지사, 부산영남지사, 순천호남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후 지난 13년간 120쌍이 결혼했습니다.

저는 정치, 경제, 문화 모든 주변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화되는 현실 속에서 그동안 나름 열심히 살아보려 배운 게 남남북녀 커플매니저 일입니다.

사랑은 우연한 순간에 만나게 되는 행운입니다. 행운은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의 몫이죠. 용기 있는 사람이 행운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남녀가 만나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저희 회사는 대한민국 정착 13년 동안 많은 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맞는 진실된 사랑을 찾아드리고 싶어 결혼 인연을 매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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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매칭 경력을 자산으로 아름다운 북한 출신 여성들을 멋지고 믿음직한 남성들과 맺어 드림으로써 개인의 여건과 상황에 맞춰 희망하는 상대를 고려한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진실되고 자신에 꼭 맞는 상대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드리고 있는데요.

결혼이라는 관문까지 가기 위해 선택의 폭을 넓히시고 실패의 가능성을 좁혀나가신다면 새 삶을 열어가게 될 것입니다.

결혼에 대한 부담감은 높아지고 만남의 기회는 줄어드는 현 시점에서 사랑과 행복을 함께 나누며 가꾸어갈 인생의 진정한 동반자와의 만남을 이뤄드리기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분 한분의 소중한 인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다홍웨딩과 함께 만남의 기회를 늘려 꿈꾸던 미래를 함께 준비할 인연을 찾아보세요. 저도 남편과 남남북녀 커플로 만나 결혼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요.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주)다홍웨딩에서 다홍남북결혼 모델로도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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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회장님은 13년 전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되셨나요?

▲저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초, 중, 고를 마치고 경공업대학 요리학부를 졸업한 뒤 북경대학교로 유학을 갔습니다. 고위직 공무원인 부모님이 재력이 있으셔서 북경대로 유학을 갈 수 있었죠. 전공은 외교학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온 뒤 방송을 많이 했는데요. 방송명은 박은지이고, 방은정으로 했다가 방수련으로 개명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준관으로 군대의 장군급 공무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어머니는 국제여행사를 운영하셨죠. 그래서 집안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유복했습니다. 저는 국제쪽으로 관심과 호감이 있어 중국 북경대에 유학을 간 건데요. 저는 북한에서 학교 다닐 때 조인해서 하는 활동을 안 좋아해서 프리한 자유로움이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북한 학생들은 무조건 저녁 7시만 되면 기숙사로 들어가야 됩니다. 제가 사는 삶이 잘못 되어가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자유롭게 살고 싶었고 한국이 궁금했습니다. 한번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북경대학 3학년 2학기때 브로커에게 800만 원을 내고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중국에서 신분증 없이 사느니 한국으로 오면 환영해준다고 브로커가 그랬죠. 브로커 비는 1000만 원, 700만 원, 300만 원 대인데 거리에 따라 달라지죠.

저는 북한에 있을 때 김정일 조선노동당 총비서 시절 체육무용예술단 단원이었습니다. 김정일 3부자와 사진도 함께 찍었죠. 체육무용은 남한으로 치면 현대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 온 북한이탈주민 3만 여명이 모두 죽만 먹고 배가 고파 한국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한반도 분단이 70년 넘게 지속되면서 남북한 주민 간에는 문화적, 이념적, 생활 방식의 차이가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고 통일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남북한 주민이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통일가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대전 남자와 결혼해 열 살, 두 살 두 딸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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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련 회장


-회장님, 통일가족협의회가 설립된 배경과 목적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통일가족협의회는 남북한 주민 간의 결혼을 통해 형성된 통일가족을 지원하고, 이들이 남북한 간의 문화적, 이념적 차이를 극복하며 사회적 통합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통일이 단순한 정치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문화적 통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화합해야 합니다. 통일가족은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통합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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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련 회장과 남편 심규남 대표의 결혼사진
- 통일가족이 한반도의 통일 과정에서 하게 되는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가요?

▲통일가족은 남북한 주민 간의 화합과 공존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예시입니다. 서로 다른 이념과 문화를 가진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갈등을 극복하며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통일 이후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통일가족은 또 남북한 간의 문화적 차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남북한 주민 간의 언어적, 생활 습관의 차이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경험을 통해 통일 이후 예상되는 사회적 충돌을 줄이는 완충 지대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들이 성공적인 가정을 이루는 모습은 남북한 주민들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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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회장님, 통일가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통일가족협의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통일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입니다. 남북한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은 분단 이후 너무나 다르게 발전해서, 가정 내에서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둘째, 사회적 편견과 차별입니다. 북한 출신 배우자가 남한 사회에서 편견을 겪거나, 경제적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심리적 고립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가족으로 융합되는 과정에서 많은 정서적 부담이 따릅니다.

통일가족협의회는 이들을 돕기 위해 심리 상담, 법적 지원, 경제적 자립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또 통일가족의 성공적인 사례를 발굴해 사회적으로 알리고, 통일 후 문화적 갈등을 줄이는 정책적 모델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한국에 오는 분들 중 똑똑한 분들이 많습니다. 모두 한국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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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련 회장 부부의 웨딩사진
-통일가족협의회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희 협의회의 비전은 통일가족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합입니다. 통일가족은 통일 이후 남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화합과 상생을 이루어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장기적으로, 통일가족의 경험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 간의 사회적·문화적 통합 전략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 통일가족을 통일 한국의 주춧돌로 삼아, 이들이 남북한 주민 간의 이해와 화합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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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북한이탈주민 출신 허영철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 ‘도토리’ 시사회를 봤는데요. 이 영화에도 출연하셨지요?

▲예, 제가 이 영화에 제 아이와 함께 출연했고요. 이 영화의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영화 ‘도토리’에도 나오는 것처럼 북한의 참혹한 현실은 사실입니다.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북한 인권영화인데요. 강제 북송 탈북인 100여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입니다. 북한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죠.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하다 강제북송을 당하고 있는 3만4000여 탈북인들의 인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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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련 회장 가족 사진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지요.

▲통일은 단순히 두 체제가 합쳐지는 정치적 사건이 아닙니다. 통일은 남북한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며,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통일가족은 그 과정에서 가장 작고도 중요한 통합의 시작점입니다. 통일가족을 돕는 일은 곧 통일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저희 통일가족협의회는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사회적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 가족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들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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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련 회장 가족이 산책하고 있다.
-회장님,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통일가족협의회가 더욱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통일의 미래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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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련 회장은 누구?

▲1984년 함경북도 청진 출생. 함북 청진 경공업대학 요리학부 졸업. 북경대학교 외교학과 재학 중 탈북. 남북결혼정보 회사 다홍웨딩정보회사 대표이사. 탈북자들의 생활상을 담은 영화 ‘도토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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