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람퐁 역은 이탈리아 건축가 마리오 타마뇨(Mario Tamagno)가 설계한 르네상스 양식의 돔 형태 건축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차역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건축 자재로는 독일산 기성품이 사용되었으며, 대리석 계단, 조각된 티크 나무 천장, 돔 중앙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시계 등이 돋보인다. 특히 돔에 설치된 시계는 태국 철도 역사와 함께하며 지금까지도 시간의 흐름을 알리고 있다.
과거 후아람퐁 역은 하루 약 200편의 열차가 출발·도착하는 태국 철도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현대화된 방쓰(Bang Sue) 역으로 주요 노선이 이전되면서 현재는 62편의 열차만 운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전통적인 기차 여행의 매력을 찾는 여행객과 역사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장소로 남아 있다.
기차 여행은 태국의 풍경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승객들은 직접 준비한 음식을 즐기거나, 열차 내에서 판매되는 현지 음식을 맛보며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는 기차 여행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후아람퐁 역은 방콕의 변화와 발전을 함께해온 역사적 장소다. 철도의 중심 역할은 줄었지만, 태국의 건축미와 기차 여행의 전통을 간직한 공간으로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방콕의 정체성과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좀나왕낫아농 명예기자(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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