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11시험장이 마련된 대전 서구 만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4일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어는 2024학년도 수능보단 쉽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공통과목인 독서는 2024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신유형 없이 4개 지문 중 3개가 EBS 연계로 출제됐다. 또 다른 공통과목인 문학은 7개 작품 중 고전 소설 '정을선전', 현대시 '배를 밀며', 고전 시가 '갑민가' 총 3개가 EBS 교재와 연계됐다.
국어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은 전체적으로 무난했지만, 전문가들은 변별력을 가진 40번 문항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는 39번 문항이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실제 난이도보다 더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공통과목에서 학생들이 직접 느끼는 EBS 연계 체감률은 낮았을 것"이라며 "화법과 작문은 지난 평가들에 비해 쉽지만 언어와 매체 체감 난이도는 다소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영역 공통과목은 2024학년도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지만 선택과목은 2024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상위권 변별력은 2024학년도 수능보다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 이어 올해도 역시 빈칸 추론 문항과 합답형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고난이도 문항인 22번 문제는 기존과 같이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묻는 것이지만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평이다.
수학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 기하 과목은 2024학년도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그러나 미적분 과목은 난도가 비교적 높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먼저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평이 나오는 확률과 통계 과목은 문제의 조건이 복잡하지 않고 기출에서 다뤄진 적 있는 유형으로 출제됐다. 기하 과목도 자주 출제됐던 문항이 주를 이뤘다. 미적분 과목은 30번 문제인 삼각함수의 합성으로 이뤄진 함수를 미분법을 이용해 추론하는 문항이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 모두 기출 문제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됐지만 4점 문항은 난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선택과목 모두 28번, 29번, 30번 문항의 풀이가 핵심이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어 영역도 2024학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지문의 난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헷갈리는 문제들로 변별력을 확보했다. 함의 추론, 어휘, 문장 삽입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33번, 34번, 37번 문항을 고난도 문제로 평가해 해당 문제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이사는 "1등급 구간대 학생들 동점자 속출과 국어·수학 만점을 맞고도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최상위권 의대는 국어와 수학에서 만점에 준하는 점수가 요구될 수 있고 과학탐구 영역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원점수로 고득점을 받더라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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