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11시험장이 마련된 대전 서구 만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025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출제했다는 게 출제본부의 설명이다. EBS 연계율을 평균 50% 수준으로 하고 2023년 6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최중철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예년의 출제 기조를 따랐다"며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다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문제를 풀 수 있는 그런 수준의 문항들을 출제했다"고 말했다.
수능 가늠자인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 편차가 컸던 가운데 두 시험 결과와 N수생 원서 접수 현황 등을 분석해 난이도를 조절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N수생의 실력 수준을 어떻게 난이도 조정에 반영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사교육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킬러문항 방침에 대해 최 위원장은 "완전히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독립적으로 구성된 수능출제점검위원회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과목별로는 국어는 9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반영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보단 쉽다는 분석이다. EBS는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소위 '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밝혔다.
수학은 고등학교까지 학습을 통해 습득한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적용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 EBS는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들이 있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돼 출제되는 경향하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두 과목 모두 예년보다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어는 듣기 17문항·읽기 28문항으로, EBS 수능 연계 교재서 자주 다루고 학생들에게 친숙한 소재가 많이 등장했으며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했다는 평가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 55.6%인 25문항이 연계됐으며 역시 2024학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게 EBS의 분석이다.
2025학년도 수능엔 전국 총 51만 8497명이 지원해 46만 6287명이 응시했다. 응시율은 89.93%, 결시율은 10.07%다. 전년도 전국 결시율 10.6%보다 0.53%p 올랐다.
충청권에선 4개 시·도에선 총 5만 616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4만 4487명이 응시했다. 4개 시·도 평균 응시율은 87.89%며 대전 88.29%, 세종 89.87%, 충남 86.76% 충북 88.13%로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다. 결시율은 충남이 13.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수능 성적은 12월 6일 수험생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단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겐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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