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상류 300m 한두리대교 아래에서 보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환경단체의 천막농성이 200일을 넘어섰다. 사진은 야간 천막농성 현장.(사진=시민행동 제공) |
14일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금강 세종보 재가동 논의가 발표된 올해 4월부터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 모임은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에 천막을 치고 재가동 반대 농성을 진행 중이다. 보를 가동해 금강 물길을 막을 경우 수위가 상승해 고립되는 모래톱 지점에 4월 29일 천막을 치고 낮부터 밤까지 활동가들이 순서를 정해 현장을 지키고 있다. 금강과 낙동강·영산강 유역 8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을 통해 전국 연대하면서 금강 세종보에서는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세종시민 봉사자들과 정의당 대전시당과 함께 요일을 정해서 활동가를 파견해 낮부터 밤사이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여름 폭우 때 불어난 물을 피해 천막을 호안으로 옮기면서 농성을 이어갔다. 그 사이 세종을 강준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현장을 여러 차례 찾았으나 해결 방향은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의 야외 천막농성이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논의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겨울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300일을 각오하고 보 재가동 추진이 중단되고, 보 처리방안 취소와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이 정책적 재검토에 들어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임도훈 시민행동 상황실장은 "흰목물떼새와 고라니, 오소리와 너구리, 말똥가리와 기러기가 계절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은 회복된 금강의 살아있는 증거"라며 "다행히 금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으며, 국회에 물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세종시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금강 세종보 상황을 주시하는 중으로 관련 기관과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단체의 농성이 장기화하고 계절적 변화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세종시와 수자원공사가 현장을 주기적으로 모니터하는 중으로 관련 기관간 논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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