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청년인구(청년기본법, 19~39세) 비율은 27.7%로 올라섰다. 전국에서 첫손 꼽히는 수준인 올해 1~8월 누적 혼인신고 건수(4347건)에 특히 주목하게 된다. 높은 미혼율은 장차 홀로 사는 고령인구 급증의 불씨로 남는다. 다양한 시책에 힘입은 청년 인구 비율 27.7%는 특·광역시 중 서울(30.4%) 다음가는 기록이다. 경제 전반에 활기가 돌도록 구조적 문제점 해소에 집중한다면 이 기록도 능히 깨뜨리지 않을까 한다.
정확한 예측과 전망이 필요하나 이렇게 호전된 필수 배경은 일자리다. 3년 전 대전시에서 943명이 전출한 것은 주택과 함께 일자리와 무관하지 않다. 총인구에서 청년세대 인구 비중이 부단히 감소하는 국내 전체 사정이 그렇다. 다만 일자리 이슈를 너무 인구 요인에만 매달려 풀지는 않아야 한다. 단기·한시적 대책만 나올 여지 때문이다. 좋은 의미에서 구직난이 구인난으로 바뀔 때 청년 전입자가 늘고 상황이 호전된다. 청년 이주·정주 여건 확충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청년 인구 증감과 실업률은 절대적인 상관관계가 아니라는 일부 연구도 나와 있다. 하지만 일자리 없이 청년이 저절로 모여드는 법은 없다. 대전시가 자랑하는 상장기업 증가나 글로벌 기업 머크(Merck)사 유치 등이 동인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 비율 상승이 혼인율,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청년기 이후에도 생애주기에 맞춰 행정이 책임지고 지원한다는 자세야말로 괜찮은 유인책이다. 청년 인구의 높은 증가 폭은 대전의 성장세가 반영된 반가운 지표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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