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핫플레이스 '산이정원'...세종시에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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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핫플레이스 '산이정원'...세종시에 던지는 메시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논란과 해묵은 가로수 문제 해법을 보여주는 곳
총괄 MP(이병철 대표)에 일임한 정원 조성...1년 6개월 만에 명소 탈바꿈
치밀한 계획과 중장기 마스터플랜 주효...이병철 대표의 조언은

  • 승인 2024-11-14 11:45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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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척박한 토지를 개간해 만든 산이정원. 사진은 2024년 5월 개장 이전 조성 단계의 토지 지형도. 사진=이희택 기자.
전남 해남군 북측의 '산이정원'이 개장 6개월 사이 인기몰이를 하며, 세종시의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가로수 관리'에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2024년 5월 솔라시도(SOLAR SEA DO) 기업도시 내 민간정원으로 공식 개장하고, 입소문을 바탕으로 해남군의 재조명에 한 몫하고 있다.

남해바다를 메워 만든 척박한 토질 환경에서 1년 6개월 만에 식재한 수목과 꽃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여느 정원과 수목원 못잖은 풍광과 볼거리,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개방 구간은 16만 5000여㎡(5만평)로 세종시 중앙공원 1단계(52만㎥)의 약 32% 수준이나, 차별화된 수목 식재로 발길을 끌며 또 다른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5년 5월 추가로 15만평 개장을 마무리하면, 면적만으로는 국립세종수목원(65만㎡)보다 넓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여기서 세종시와 지역 민관정이 관심 가질 대목은 2가지로 요약된다. 최근 본지 기자가 현지 취재를 해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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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정원의 시그니처 공간으로 통하는 '브리지 오브 휴먼' 조형물 정원. 사진=이희택 기자.
▲민간 사업자(보성그룹)의 장점을 극대화한 총괄 마스터플래너(MP) 주도로 흔들림 없는 콘셉트 유지 ▲치밀한 계획과 구상에 따라 토질 맞춤형 수목과 꽃 식재 ▲척박한 환경 아래 1년 6개월 만에 축제를 열어도 될만한 공간이자 명소로 승화가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바다를 메우고 (주변) 산이 정원이 되기까지 인허가 절차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점을 감안하면, 산이정원의 성공 사례는 2021년 10월경 중앙공원 1단계 및 국립세종수목원 개원이란 기본 인프라를 갖춘 세종시에 아쉬운 지점으로 다가온다.

총괄 MP인 이병철 대표는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전국적 명소로 일군 인물인데, 보성그룹의 러브콜을 받아 산이정원에 마이더스의 손을 더했다. 이에 반해 세종시는 4년에 한번 단체장과 시의원이 바뀌는 정치 구도 아래 일관되고 미래 지향적인 조성안을 접목하지 못하고 있다.

개장 후 3년을 보낸 중앙공원 1단계는 세종시민의 공원 수준에 머물고 있고, 중앙공원 2단계는 최초 완공 시점인 2019년보다 5년이 늦춰진 현재에도 제자리 걸음에 놓여 있다.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분명치 않고, 지역 민관정이 이 공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산이정원은 솔라시도의 정원도시 콘셉트에 맞춰 2025년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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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대표가 산이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이병철 대표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요청을 받아 세종시에서 열린 포럼에도 참석하며,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 등을 둘러봤다"며 "큰 그림을 그리면서, 세종시의 명소를 잘 가꿔갈 필요가 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든, 중앙공원 미래 플랜이든 총괄 MP 등 전문가에게 맡겨 진행하면 보다 나은 공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산이정원 내 수목들의 생육 상황도 세종시와 대조를 이룬다. 더불어민주당 박란희(다정동) 시의원이 11월 13일 제94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다시금 해묵은 과제를 꺼내 들었으나 첫 단추를 잘못 꿴 터라 바로잡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는 이날 "가로수는 기후위기 개선과 대기 정화, 도시경관 조성, 심리적 안정 등을 제공하지만, 정작 녹지율 52.4%에 달하는 세종시 가로수를 통해서는 그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가 '가로수 생육불량 TF팀'을 운영하고 전담 부서를 신설해 매년 4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올해 예산은 전년보다 30%나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이병철 대표는 "바다를 메워 만든 토지에 수목들을 식재하는 과정에서 생육 불량 등의 실패 과정도 겪었다"며 "이제는 토질 구조와 바람, 햇빛 등 주변 환경 맞춤형 나무와 꽃 식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봄, 가을 한 철만 반짝하는 수종들이 아니다. 사계절 언제 오더라도 색다른 나무와 꽃을 볼 수 있는 기획으로 연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지역의 정원 관련 전문가는 "세종시 건설 초기부터 무작정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식재한 측면이 있다. 토질 환경에 대한 고려가 빠진 셈"이라며 "이제라도 중장기 플랜을 세워 명실상부한 정원도시를 가꿔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보였다.

그는 "국비 지원이 가능한 만큼, 지역 민관정이 (갈등과 이견을 줄이고) 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용역 업체에 의존해 반짝하는 행사를 경계해야 한다. 박람회 개최 이후로도 지속가능한 정원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럴려면 총괄 MP를 중심으로 치밀한 계획 수립과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산이정원 1단계는 미래 도시의 표준이되는 신환경 정원도시 '솔라시도' 프로젝트의 상징 공간이자 미래 세대가 살아갈 미래 환경을 꿈꾸는 정원이란 2가지 비전으로 조성되고 있다. 주요 공간 기능은 맞이정원과 노리정원, 물이정원, 동화정원, 약속의 정원, 흐름원, 갤러리 가든, 서약의 정원, 나비의 숲, 산이폭포, 날씨 사냥꾼의 정원, 생명의 나무, 소리의 정원, 거미의 숲, 방문자 센터, 산이 갤러리로 구분돼 있다.

브리지 오브 휴먼의 유영호 작가, 어린왕자의 이영섭 작가 등 모두 7명 작가 참여 작품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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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정원 공간 배치도. 사진=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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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이 기증해 산이정원의 시작점이 된 나무. 사진=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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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정원은 사계절 언제 오더라도 다른 색의 옷으로 갈아 입는다. 사진=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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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정원 풍경. 사진=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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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정원 곳곳의 수풀과 꽃들. 사진=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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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센터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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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시도의 거점이 되고 있는 산이정원. 사진=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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