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교육결손 해소를 위해 대전 오정중학교(교장 김경탁·이하 오정중) 교사들은 복합적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한 개별 학생 맞춤형 통합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정서적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원, 정서 지원, 특기 적성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면서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통합 지원 운영=대전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 추진 5단계 '학습 지원망'을 통해 기초학력학습지원대상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촘촘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초학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오정중도 관련 있는 여러 사업과 연계해 통합·지원하고 있다. 복합적 요인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그에 맞는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줌으로써 '개별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오정중 학습지원대상 학생인 1학년 한 학생은 진단검사, 맞춤형학업성취도 평가 및 정서·행동 특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선정했고 이에 따라 방과후 활동으로 책임교육학년제 교과 보충 활동, 학교 특색교육활동인 예술프로그램 '창의야 놀자', 학습종합클리닉센터와 연계한 학습 코칭,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통합적 지원을 받고 있다.
▲학습 지원 프로그램=1학년 책임교육학년을 대상으로 한 '움트는 새싹반', 2·3학년 두드림학교 '드림 하이반', '학습클리닉센터의 개인 학습 코칭'은 모두 교과 학습 지원 프로그램이다. 오정중은 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기에 교과 보충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운영해 왔다. 1, 2학기 방과후·방학 중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국어·영어·수학 20시간씩 교사가 강의하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 효과가 높다. 2024학년도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의 비율이 1학년 23%, 2학년 20%, 3학년 12.5%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적어지는 것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교내 교과 보충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교육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지원으로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 학습 코칭을 10회기에 걸쳐 실시해 전문적인 학습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오정중은 교과별로 다양한 사제 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수학의 '나눔성장 사제동행팀', 영어의 '또래학습 동아리'로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학의 '나눔성장 사제동행팀'은 평소 AI 코스웨어와 투닝을 공부하고 있다.
오정중은 태권도로 유명한 운동부가 있다. 운동부 학생들은 늦은 오후 훈련 및 잦은 대회 참가로 유발된 학습 결손을 보충하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사업'과 연계해 '학생선수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핵심 노트'를 작성하게 해 정규 교과 활동에 충실히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대회 참가 등으로 인한 수업 결손은 'e-school run-up' 과정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대덕구 청소년 동아리 연계 전통예술 특화 동아리인 농악반의 활동 모습. 오정중 제공 |
▲정서 지원 프로그램=학습 지원만큼 중요한 것은 심리적·정서적 지원으로 학습지원대상학생의 학교 적응력을 향상시켜 행복한 학교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정중은 학생들의 정서 지원을 위해 전문상담사와 함께하는 개별 상담·집단 상담 프로그램인 'Wee Class와 함께하는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 상담은 연중 수시로 하고 있으며 집단 상담은 주로 다양한 보드게임을 활용해 집중력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참여도가 아주 높다.
환경 교육과 연계해 '함께하는 사제 동행, 우리들의 정다운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이 텃밭을 함께 가꾸는 과정을 통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 외에도 '나는 안 솔로' 교사 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움트는 동부 행복 프로젝트'와 연계해 운영했는데, '사랑의 마음 나누기' 시간을 통해 제자와 스승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MBTI 향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오정중 제공 |
다양한 직업에 대한 안내와 노작 활동의 즐거움을 위한 '만들기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됐는데 그 중 'MBTI 향수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조향사라는 직업과 자신의 성격을 MBTI 검사를 통해 알아보고 본인에게 맞는 향수를 직접 조제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향수를 만드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즐겁게 활동했다. 3학년 이수민 학생은 "조향사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됐지만 향수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화학 공부를 해 보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로 탐색 활동이 학습 동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외 북아트, 케이크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를 담당 교사는 "기초학력이 반드시 교과 학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정의적 영역도 함께 포함시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며 "학습 부진의 요인은 복합적이기에 통합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경택 오정중 교장은 "기초학력은 단순히 '공부를 못한다'의 개념이 아니라 학생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며 "학습지원대상학생에 대한 촘촘한 통합적 지원 체계를 통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동행이 이뤄진다면 모든 학생의 최소한의 학습 능력을 갖추는 일도 꼭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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