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축제 문화의 탈바꿈, 범지구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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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축제 문화의 탈바꿈, 범지구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때

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

  • 승인 2024-11-17 16:34
  • 신문게재 2024-11-18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
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
기후변화가 초래한 이상기후는 올여름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을 뿐 아니라 극한 호우를 일상화시키고 있다. 하루 100㎜의 집중호우는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지난 11월 제주도에는 101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기후변화는 이처럼 우리 삶의 환경, 방식 등을 근본부터 뒤흔들어 변화시키고 있다. 뿐만일까? 폭염 등에서 비롯된 농산물 생산 저하, 정유·화학·철강 등 탄소 산업의 국제적 규제 등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며 각종 자연 재난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저탄소 문화는 글로벌 트렌드가 되어 세계 질서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탄소중립 열풍은 모든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 투영되어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축제 문화의 변화를 들 수 있겠다. 이미 친환경 축제는 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지구촌 다양한 축제에서 쏟아져 나오는 막대한 일회용품 등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많은 지탄을 받고 있었던 터라 세계 각국이 축제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기간 중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건설·교통·대회 운영 등 부분에서 탄소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대표적인 세계 음악 축제인 영국의 '글라스턴베리 페스티벌', 국제 요가 축제인 '원더레스터', 미국의 '오리곤 컨트리페어', 일본의 음악 축제 '후지록 페스티벌' 등 전세계 축제들이 일회용품 사용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등 친환경·저탄소 문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다가오는 탄소중립 기조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물론 지역사회 그리고 참여자 모두가 축제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고 동참하여 지속가능한 축제문화를 다져가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축제장소 내 다회용기 사용, 축제장 이동시 셔틀버스 등 대중교통 적극 활용, 부스·게시물 등 설치 시 친환경· 재활용 가능 소재 사용 등 다양한 접근 방법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축제가 친환경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음식 용기로 뻥튀기를 사용하고, 방문객 테이블과 의자, 포토존 배경판 등을 골판지로 활용한 김천시의 "김천축제"를 비롯해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지원한 "서울 재즈 페스티벌", 친환경 생분해 용기를 사용한 부산의 "영도다리 축제" 등은 친환경 축제의 대표적인 예로 꼽을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 역시 친환경 축제 개최를 유도하고,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 문화 확립을 위해 가이드 라인을 배포하여, 행사로 인한 대규모 쓰레기 발생, 수거 용기, 홍보물, 음식물 포장재에 대한 고려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연간 160여건이 넘는 충청 지역 축제의 친환경 전환을 위해 금강유역환경청은 다회용기 사용 서비스 확대지원,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기념품 활용, 친환경 지역축제를 위한 업무협조, 환경컨설트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나아가 우수한 친환경 지역 축제를 적극 발굴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다양한 축제들이 점차 재개되며, 지역사회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잠깐의 편리함이 유혹하는 달콤함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늦더라도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와 인식이 정립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지역 축제가 지역사회를 넘어 전 지구사회에 모범사례를 제공하고, 환경친화적 전환이라는 큰 흐름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

/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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