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북카페 보드게임 놀이를 하고 있는 대전삼성초 학생들. 대전삼성초 제공 |
대전삼성초 도서관은 오전 7시 30분 다른 학교보다 조금 일찍 시작된다. 늘봄학교 '굿모닝 에듀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북모닝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맞벌이 가정 자녀를 비롯해 불가피하게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이른 아침 독서, 기초 학습,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놀이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학교도서관을 가정 돌봄의 거점 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꿈자람 도서관은 토요일에도 쉼이 없다. 매주 토요일 '도서관의 토요일', '책과 함께하는 독서 문화 교실'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신청 가족을 대상으로 독서 활동을 비롯한 역사, 예술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주말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학교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고 생활 공예, 역사, 책놀이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활동가 초청 독서 인문 교육 활동'인 우유팩 활용 테이블 센터피스, 커피박 클레이 키링 만들기 등 지구와 환경의 달 특강은 특히 인기가 많았다.
도서관은 방학 기간에도 학생들로 붐비고 활기차다. 학생 독서 동아리를 위한 독서 캠프 활동으로 북아트 활동을 운영해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한다. 도서 대출과 독서 활동 인증 프로그램인 '독서피서오거서', '느린 독서 달리기-독서 마라톤'을 실시해 독서를 독려한다. 소파와 간식, 보드게임 교구가 제공되는 꿈자람 북카페는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제공돼 문화 시설이 많지 않은 원도심 속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문화생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꿈자람 도서관은 학교 인근 박물관 직원과 지역 주민에도 개방해 도서를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도서관이다. 10월 1일 효의 날에는 삼성동 제1경로당과 연계해 '도서관과 함께하는 효의 날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1월에는 학교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고무신 활용 꽃화분 만들기 활동을 하며 마을의 옛날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책 읽어주는 엄마, 아빠 프로그램 모습 |
'도서관과 함께하는 참여 체험형 역사교육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험형 도서관을 지향하고 있다. 가족 단위 신청을 받아 마을 역사 탐방 프로그램인 '걸어서 마을 속으로'를 진행하고 우리 마을 책방 나들이와 한밭교육박물관 서당·옛날 책 체험, 근현대사전시관 탐방 등을 실시했다. 테미오래, 대전문학관, 대전전통나래관 등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 예술, 전통 등이 융합된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행사마다 관련된 도서와 독서 아이템 등을 증정하기도 했다.
대전삼성초의 매주 수요일 아침은 학부모 독서 동아리 '책 읽어주는 엄마, 아빠' 프로그램으로 시작된다.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줌으로써 학생이 독서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학교 독서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작은 마을, 작은 학교, 작은 도서관의 특성상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학부모 도서관 코디네이터, 지역 사회 시니어 금빛 봉사단, 우리 지역 대학생 교육 봉사자 등 자원 봉사자뿐만 아니라 대전삼성초 어린이 사서 봉사대를 조직하며 가정, 학교, 지역사회 모두의 참여로 학교도서관이 운영되는 참여형 도서관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내가 그린 책 표지 전시회. |
학생들의 도서관 활동과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 체험 활동을 담을 사진을 모아 도서관과 교내 갤러리에서 '독서 사진전'을 열어 우리 도서관의 독서 교육 활동 홍보함으로써 독서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었다. 또 도서관 내 매월 테마가 있는 북큐레이션 활동으로 다양한 도서를 접할 수 있도록 도서 정보 제공·책 추천 기능을 수행했으며 '있으려나 서점', '나만의 책쓰기', '내가 그린 책표지' 등 학생들의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 외벽에는 130여명 전교생의 얼굴을 그리고 그림마다 추천 독서 명언과 함께 전시한 'AI 독서 명언 전시회'를 열어 책 읽는 문화를 권장하고 독려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힐링 독서 문화 체험 연수'도 실시했다. 상반기에는 학교 인근 카페를 겸한 작은 갤러리를 방문해 시(時)전을 함께 관람하고 차를 마시며 독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하반기에는 대전 동구가 마을 곳곳에 조성한 '북카페 동네북네' 1~5호점을 체험하며 책 읽는 문화와 도서관 공간 혁신을 살펴봤다.
교장선생님 책 읽어 주세요 프로그램 중인 대전삼성초 교장과 아이들. |
책과 함께하는 문화는 입학식에서 시작해 졸업식으로 끝맺음을 하도록 기획했다. 신입생들은 3월 '교장선생님! 책 읽어주세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입학식을 치르며 책을 선물 받았다. 6월엔 입학 100일을 맞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하는 입학 100일 잔치'를 열고 담임으로부터 축하의 의미로 책 선물을 받았다. 2025년 2월에는 111회 졸업식을 맞아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는 졸업생들에게 '책과 책도장 선물 깜짝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책과 함께하는 도서관과 독서 문화를 선도하는 도서관으로 독서 교육 한해살이를 마무리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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