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의 부실공가 드러나 개장이 지연되고 있지만 입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진입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
이번 수변공원 조성 사업은 부여군이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하여 진행했으나, 두 기관 모두 수중 공사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초기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특히, 설계 단계에서 필수적인 수중 검사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앵커블록 설치가 불완전하게 이루어졌고, 장애인 편의시설도 충분히 고려되지 않으면서 안전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미비점이 드러났다. 공공시설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재 상황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안전 검토와 예산 반영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은 부여군과 농어촌공사 간의 관리 책임이 명확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모호해질 가능성이 있다. 저수지 특성상 물 수위에 따라 구조물의 높이가 변동될 수 있어, 상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구조물 수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 철저한 관리 방안이 필수적이다. 부력을 이용해 떠 있는 회랑의 경우, 난간이 낮아 강한 바람이나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는 "난간을 여러 차례 고정했으나 강한 힘이 가해지면 버티기 어려운 구조"라며 추가적인 안전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안전 관리에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CCTV와 조명을 추가 설치해 미리 사고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일부 기초단체에서 부력을 이용한 시설물을 안전 문제로 인해 과감히 철거한 사례가 있는 만큼, 반산저수지 수변공원 역시 안전 확보가 어려운 경우 철거까지도 대안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군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관광시설이 문제점으로 인해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 부여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공시설의 기본적인 안전성과 차별 없는 접근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철저한 점검과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여 수변공원이 군민의 안전을 담보로 하지 않고도 지역 활성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음 기획기사는 부여의 '아픈 손가락' 관광시설 중 마지막 하나인 전망대에 알아본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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