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의 대모인 인간문화재 춘전(春田) '성우향(成又香·1933~2014년) 명창 타계 10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모인 제자들이 헌정무대를 만든다.
김수연, 김영자, 유영애, 임향님, 정회석 명창 등 50여명의 제자들은 오는 15일 오후 7시 서울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국창'성우향 명창 타계10주기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석 무료다.
이번 추모음악회는 노재명 국악음반 박물관장의 진행으로 영화 '귀향', '소리꾼'의 조정래 감독의 영상을 통한 성우향 명창의 생전 모습과 귀한 소리를 들으며 함께 추억하는 추모식이다.
이번 음악회는 성우향 명창과의 추억이 있는 소리대목을 추억소개와 함께 그의 육성소리에 이은 제자의 소리를 한자리에서 함께 들을 수 있다.
김세종제 춘향가, 강산제 심청가의 소리대목을 성우향 명창의 제자인 김수연, 김영자, 유영애, 임향님, 정회석 등 문화재 명창들과 중견명창제자들의 소리, 전국 각지에서 모인 명창 제자들의 민요 무대도 함께한다.
뿐만아니라 성우향 명창의 소리제자였던 국립국악원 무용단 박성호 안무가의 특별한 무대도 펼쳐질 예정이다.
성우향 명창은 현재 가장 왕성하게 전승되고 있는 보성소리를 확립시킨 정응민 명창에게 모든 것을 물려받은 명창으로 꼽힌다.
정응민 명창에게 물려받은 소리인 김세종제 춘향가와 강산제 심청가를 자신에게 맞게 고치고 집대성해 그 소리를 자신의 주특기로 활동했다.
또 이중 춘향가로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성우향 명창은 정응민 명창에게 '소리를 변질시키는 것은 정절을 버리는 것과 같으니라, 절대로 소리를 만들지 말고 옛것 그대로 하여라'라는 유언을 받들어 올곧은 소리 외길인생을 걸었다.
성우향 명창은 훌륭한 소리에 인자한 성품으로 수 많은 후학들을 양성했고, 그를 닮은 제자들은 국악계에서도 끈끈한 가족의 정으로 뭉쳐 함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제천=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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