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영 대전도시공사사장이 7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성과와 소회에 대해 밝히고 있다. 금상진 기자 |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가능 경영'목표로 '혁신'에 공을 들였다. 창립 31주년을 맞은 공사는 타 공공·민간조직과의 치열한 경쟁,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 등 대외적 위험요소와 함께 조직 내 계층·세대 간 갈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외부환경과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는 과도기를 맞아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지속가능 성장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정 사장의 혁신 노력으로 지방 공기업이라는 경직된 도시공사에 '혁신'이라는 변화의 바람 불었고, 500만평 산업단지 조성,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인 '보물산' 프로젝트 등 대전시 핵심 현안사업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2024 정부경영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됐으며, 10건의 국무총리·장관 표창을 비롯 50여건의 표창을 받았다. 정 사장 개인적으로는 '지방공공기관 경영혁신 유공 국민 포장'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지난 2년여 간 혁신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정 사장을 만나 대전 도시 발전을 위한 도시공사의 역할과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2022년 12월 16일)한지 어느덧 2년 가까이 지났다. 소회를 들어보고 싶다.
▲취임 이후 몇 달 후 도시공사가 30주년 기념행사(1993년 2월 20일 출범)를 했다. 30년간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조직이 잘 갖춰져 있었지만,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기업 문화가 수동적이고 냉소적이었다. 미래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을 바꾸기 위해 2년을 달려왔다. 새로운 CEO가 오면 경영시스템이나 인사, 기업 문화 등에서 '혁신'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인사 등 조직 문화는 '혁신'이 더 힘들다. 처음 도시공사에 부임했을 때 공사의 조직문화가 예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소극적 업무처리, 연공서열 위주의 승진·평가제도와 침체된 조직문화 등 많은 부분 변화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정부경영평가는 몇 년째 중하위를 면치 못하는 등 경영전략과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비전도 불투명했다. 침체된 조직문화는 적절한 보상체계가 없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파악했고, 무기력한 조직 분위기를 바꾸어야 할 가장 1순위 요소로 정해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을 우대하는 성과보상 체계를 마련과 인사의 공정성, 수용성을 가장 큰 가치로 삼아 인사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는 500만평 산업단지 조성이다. 도시공사의 역할이 클 것 같다.
▲대학 입학으로 대전을 떠나 32년 만에 다시 돌아 왔는데 변화가 없었다. 대전이라는 그릇에 갇혀 큰 변화와 발전이 없었다. 사고도 도전적이지 못했다. 대전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유치 등이 중요한데 핵심은 산업단지다. 민선 8기의 '일류경제도시'도 기본은 산업단지다.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면 대학을 졸업하고 대전을 떠날 이유도 없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535만평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공사가 많은 역할을 맡게 됐다. 국가산업단지와 평촌지구, 탑립·전민지구 등 대단위 단지를 조성 중이다. 사업에는 도시공사와 LH공사가 3대 7의 비율로 참여하는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자본금과 인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공사의 수권자본금은 현재 4000억원으로 대규모 사업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와 협의해 향후 5년간 총 630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1조원 수준으로 운영할 것을 결정했다. 사업을 위한 인력 보강은, 작년 해당 사업 인력을 14명 증원한 바 있으며, 향후 약 70여명의 인력 증원 계획이 있다. 공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산업단지의 적기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중부권 대표 가족 테마공원 오월드가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어떤 부분을 주안점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오월드는 대전의 소중한 관광·레저자원임에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 운영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개장 20년이 넘은 오월드는 시민과 방문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재개장 수준의 시설개선이 필요해 전면 리뉴얼을 검토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내방객이 급감한 상황으로, 전면적 시설 현대화와 관람동선의 합리적 개선 등으로 찾고 싶은 레저시설로 만들 계획이며,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수준인 놀이시설을 청·장년들이 즐길만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 지난 5월 '대전오월드 발전을 위한 시민포럼' 개최로 전문가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현재 오월드 중·단기 발전계획 수립 용역 진행 중으로, 용역 결과와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종합해 리뉴얼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면 개편을 통해 오월드의 중부권 이남을 아우르는 가족 테마파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가고, 300만명 이상의 내방객과 그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 효과가 예상되며, 대전시에서 검토 중인 '보물산 프로젝트'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보문산 관광개발인 '보물산 프로젝트' 프로젝트를 비롯해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등 대전시 주요사업도 맡고 있다.
▲'보물산 프로젝트'사업은 낙후된 대전의 관광·레저산업 발전을 위해 대전시와 적극 협력해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시와 공사가 참여한 '보물산 프로젝트' TF에서는 오월드, 케이블카, 타워, 전망대 등 관련 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추진방안 검토 회의가 진행 중으로 시에서 추진계획이 확정되면 협의를 통해 공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에서 포기한 케이블카 사업의 도시공사 참여에 우려가 많은데 민간과 공기업의 조달 금리 등 여러 기본베이스가 다르다. 타워 사업 들여다 보고 있다. 오월드와 케이블카, 타워, 뿌리공원, 식물원 등 보문산 주변 관광자원이 함께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사업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장우 시장님이 공약 남발을 싫어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할 생각이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제가 부임한 직후 2023년 1월 구체적 건립방안을 수립해 추진했다. 그동안 투자심사, 공공건축 심의, 기본설계, 건축허가 등 제반 절차를 이행했으며, 올 해 안에 실시설계 인·허가를 받아 공사를 착공하고 202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 중에 있다.
-갑천호수공원 완공이 눈앞에 왔다. 주요 시설과 어떤 역할이 기대가 되는지 궁금하다.
▲갑천호수공원은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 호수공원의 70% 정도로 만들어져 있지만, 갑천 국가내력습지보호구역과 어울어져 시민의 자연친화적 여가활동, 휴식, 생태학습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다른 호수공원과의 차별점은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의한 상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시스템을 통해 시설물과 내방객 안전관리, 수질관리, 주차관리 등 공원관리 전반을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요 시설로는 공원을 상징하는 전망대와 오름언덕 등의 시그니처 시설과 습지, 야생동물 서식지, 생태 교육관 등의 생태공원이 있으며, 물·그네·모험을 테마로 한 놀이터 조성으로 가족 방문객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참여정원과 수경경관 연출, 문화 이벤트 등이 열리는 수변무대, 축제·콘서트 등 행사에 적합한 테마섬과 테마정원 등 공원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결국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출자금 확충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공사의 자본금은 현재 4000억원으로 대규모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공사 부패비율은 전국 최하위권인 88% 수준으로 재정건전성도 양호한 상태이므로 자본금 증자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도모해야 한다. 향후 5년간 약 630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1조원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대전시와 합의했다. 이에 따른 구체적 세부사항은 시와 협의 중이다.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도시공사를 어떤 비전을 갖고 이끌어갈 계획인가.
▲공사의 모든 사업은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 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공사 설립 목적인 공익적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 시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며, 함께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시민을 위해 회사 경영 시스템을 선진적 바꿔 대전 발전 사업을 능동적이고 도전적으로 수행하는 구조로 바꿔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사업구조의 개선을 위해 신사업 발굴 기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창출을 통한 사업의 다각화와 함께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는 조직 혁신을 완성하는 것이다. 2년여 간 많은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건강하고 발전적인 조직이 되도록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 8기 대전시가 추구하는 일류도시를 위해 산업단지, 도시재생, 관광 사업 등에 적극 나서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시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섬김경영'과 함께 노력하는 협력사 등에 대한 '상생경영'을 실천하겠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 부장·정리=이상문 기자·사진=금상진 기자
○…정국영 사장은 누구= 196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정 사장은 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영동지사장, 용인구리건설사업단장, 안전혁신처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12월 16일 대전도시공사 11대 사장으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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